잔잔하니 재밌다는 얘길 들어서 출간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작품이에요. 서간으로 서두를 시작하기에 서간체 소설인가 했더니 그렇지는 않아요. 1/3 지점까지는 주고받는 편지로 진행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다른 소설처럼 평범하게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이 작품을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글 분위기가 마치 크리스마스 같았거든요. 언제 위험해질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맞이하는 안식일 같은 느낌이요. 단권인지라 여기가 바로 로맨스!라고 대놓고 등장하진 않지만 편지를 주고받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 남녀의 두근거림부터 마지막 반전까지 따스한 사랑이 녹아있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