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동화 같아요.

[eBook] 인어는 버려진 왕자의 꿈을 꾸는가 ㅣ 인어는 버려진 왕자의 꿈을 꾸는가 1
정사이 / FEEL(필) / 2021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인어공주라면 사랑에 실패하고 물거품으로 돌아간 인어만을 떠올리잖아요?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와 쎄쎄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존재감이 거의 없지요. 그래서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알라딘 출간일만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리고 그 기다림은 옳았네요.
보통 왕자라면 확실한 왕위 계승권자이자 아주 완벽한 남성으로 그려지는데 이 소설에서의 왕자는 왕위다툼에서 밀려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망과 체념 속에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활자 속 그를 만나길 기다렸던 인어... 시작부터 우울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들어요. 마지막까지 그 분위기가 유지되는 덕분에 여운도 많이 남네요. 정말 한 편의 슬픈 동화가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