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외전

[eBook] 누가 도로시를 죽였을까 (외전) ㅣ 누가 도로시를 죽였을까 6
장단조 / 레브 / 2021년 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 동화를 하나의 거대 세계관으로 확장하고 기존의 동화 속 주인공들을 성별 역전한 캐릭터로 배치했다. 주인공 역시 도로시가 아닌 다른 존재로 설정한 점이 신선하다. 어떤 관계이건 여주와 엮이는 남자 캐릭터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들과 어떻게 적절히 얽히며 진남주와 만나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읽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적당한 속도감으로 결말까지 착실하게 도달하여 마침내 진남주와 함께하는 행복을 맞이한다....
하지만 정말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든 동화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음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끝의 끝에 가서야 겨우 만난다면 감질나다못해 이게 끝이라고? 외전 더 없어? 하며 찾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외전은 그러한 부족함을 충족하는 아주 좋은 마무리랄까.
주인공 커플의 후일담과 함께 한자락씩 엿보여주는 다른 캐릭터들의 근황, 본편을 읽으며 누군가는 상상했을법한 다른 남주들과의 if 세계... 이 소설을 읽었던 여러 독자들의 갈망을 채워주는 충실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동화의 완벽한 끝을 장식하는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