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부터 나는 "정원"이라는 단어를 좋아했고 라일락 꽃과 장미꽃, 버드나무와 등나무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나 자신만의 정원을 꿈꿨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이뤄질지 안이뤄질지 모르는 판타지이긴 하지만...^^;)

이랬던 나에게 "비밀의 화원"은 바로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었던 것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고요한 정원.

이러한 정원을 자기자신밖에 아는 사람이 없다니, 자기 외엔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다니!

이런 매혹적이고 다분히 소녀적인 스토리에 나는 그만 홀딱 넘어가 버렸다.

TV에서 방영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메리가 열쇠를 꺼내들 때마다 뾰로로롱~~~-_-;

학교 도서관에서 비밀의 화원은 본거 또보기 레파토리 1순위~;;

그렇게 홀딱 빠져 지냈던 비밀의 화원은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열심히 보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은근히 내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친 듯하다. 인디언을 좋아하게 된거라든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추억이 깃든 물건"(예를들면 할머니가 물려주신 오르골이라던지...-.-)

판타지엔 그냥 넘어가 버린다든지...; 등등 말이다.

요 얼마전에 근 8년정도만에 비밀의 화원을 다시 보았는데,

그때만 해도 2권으로 분리되어있던 책이 신판에선 한권으로 모아져 나왔다.

보기에 편하긴 했지만...그래도 난 깔끔하고 색깔이 좀더 진했으며 책이 잘 떨어지지 않았던

2권 분권판이 더 마음에 들었다.

글고 역시 나이를 먹고 보니 책을 볼때 약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예를들면 소설 초반에는 메리가 주인공이었는데, 나중엔 완전히 콜린 위주로 바뀐다는 것.

(마지막 장엔 메리는 아예 언급도 안된다;;)

맘에 와 닫는 내용도 바뀌었다기 보단...부각되었다는 표현이 맞는데,

콜린의 출연이 잦아지면서 역시 빈도수가 잦아진 음.식.묘.사 장면.

아...이 음식묘사라는것이...

앉아있다 벌떡 일어나서 우유라도 한잔 가져와야 읽을맛이 좀 나는것이...

어쩜 그렇게 음식묘사를 글케 넘어가게 할 수 있단 말이냐....

침 뚝뚝 떨어진다;;; 후......

여튼 각설하고.

어렸을때 재미있게 읽고 난 뒤, 까맣게 잊어버린 책을

문득 다시 찾아서 읽게 되면

추억을 되살리는 것 보다도.

그 어떤 책을 읽는것보다도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이미 알고 있는 대사, 문장, 스토리를 조용히 따라가면서

잘 다져져 있는 길을 다시 편안히 걷는 기분이 든다.

빠닥빠닥 새 책 읽기를 힘들어 하는 나에게는 최고로 기분 좋은 독서라고나 할까?(이놈의 편력)

윽...마무리가 안된다.-_-;

결론은....사야지....용돈 나오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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