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공부벌레들[서평]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 - 조선 최고 두뇌들의 성균관 생활기
이한 지음 / 수막새 / 2010년 9월

성균관 :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최고의 교육기관. 요즘으로 따진다면 서울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책을 읽기전, 내가 교과서에서만 봤던 성균관에서는 들어가기 어렵다는 정도? 로만 알고 있었다.

책의 내용에서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옛날의 성균관은 전부 공부만 아는 공부벌레들로 넘쳐나진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책이었다. 아무리 유생들이 공부벌레들이라고 해도 사람인지라 매일 글을읽으며 지루하게 살수 없는 노릇이다.

성균관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생들의 생활모습과 그 속에 숨어있는 꾀들도 살펴 볼 수 있었다.

 

 

첫 내용은 성균관의 구조부터 나온다. 제사의 중심인 대성전과 교육의중심인 명륜당 등등.. 아마도 이곳은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유교정신이 깃들어 있는 듯 하다. 또 보통의 고등학교처럼 괴담이나 대학교의 신입생맞이, 출석체크를 하는 문화(?)도 있었다.

나는 이 내용에서 성균관에서 출석체크를 하는 방법이 흥미로웠다. 어느정도 출석점수를 쌓아야만 과거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점이다. 출석체크가 뭐가 대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출석체크는 유생들중 단 50%만 인정이된다고 한다!

성균관에서는 출석체크도 경쟁인 것이다. 그 와중에도 식당의입장과 출석은 선착순이아닌 나이순서이니 어린유생들은 불리하게 짝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점점 읽고 나니 성균관 유생들도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고등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성균관 유생들도 항상 공부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과거에는 성균관에 들어가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또 성균관에 들어가서 유생이 되어도 시험 때문에 제대로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에 안타깝지만, 유생들은 그 속에서도 때로는 나름대로 즐기고 사는 것이 아닐까.

 

최고의 엘리트집단들이 모인다는 성균관. 그 곳은 수많은 위인들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유교와 예절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런만큼 성균관에 있는 유생들은 모두가 재주가 뛰어나고 매일학업에 열중하는 유생들일까?

나는 성균관에서 뜻밖의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에 실망하지도 않았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들은 수능에 열심히 매달리면서 공부하며 때로는 자유를 즐기는 고등학생들과 비슷했다.

 

"그들도 우리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