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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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아이들과 송화를 좇고있던 버들은 홍주가 하는 말을 단박에 이해했다.
홍주말대로 자신의 인생에도 파도 같은 삶의 고비가 수없이 밀어닥쳤다.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 그 뒤의 삶, 사진 신부로 온 하와이의 생활...
어느 한가지도 쉬운 게 없었다. 홍주와 송화가 넘긴 파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젊은이들 뒤로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파도를 즐길 준비가 돼 있었다. 바다가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파도처럼 살아있는 한 인생의 파도 역시 끊임없이 밀어닥칠 것이다.
버들은 홍주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저쪽에서 아이들을 따라디는 송화를 바라보았다.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파도가 일르키는 물보라마다 무지개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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