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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노포 맛집 대백과
아이카와 도모키 지음, 이혜윤 옮김 / 클 / 2025년 12월
평점 :
일본 여행 갈 생각으로 본 건 아니고, 그냥 노포 컨셉이 신기해서 봤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단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점은 이 책이 진짜 100년 넘은 집만 다룬다는 거다.
내가 지금까지 본 일본 여행 책들이 인스타 핫플이나 유튜버 맛집 위주였다면, 이 책은 그런 거랑은 완전 결이 다르다. 1830년 창업, 1764년 창업 이런 말도 안 되는 연도들이 마구잡이로 나온다.
아마도 이 책이 노포 특집이다 보니, 지금까지 나온 여행책들이 '요즘 뜨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역사'에 방점을 찍어서 아무래도 접근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가 6년간 3천 곳을 돌았다는데 진짜 노포 덕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에 실린 가게들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쿄 오사카 중심이라 지방은 좀 적은 편인데, 뭐 그래도 큐슈나 홋카이도도 어느 정도는 나오니 크게 불만은 없다.
도쿄 이세겐이란 집이 제일 인상 깊었는데, 1830년 창업이라니 거의 200년 된 집이다. 여기 아귀 전문점인데 도쿄에서 유일한 곳이라고 한다. 아귀가 일본에선 진짜 별미인가 보다. 사진 보니 안키모(아귀 간) 들어간 나베가 엄청 맛있어 보이더라. 간토대지진 때 전소됐는데 재건한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랫동안 장사를 유지한 점은 대단하기도 한데, 그래서 그 노포가 지금까지 무엇으로 버텨냈는가 하는 스토리들이 담겨 있어서 단순 맛집 책이 아니라 식문화 역사책 느낌도 든다. 각 집마다 창업 스토리랑 지역 특색 설명이 되게 자세하게 나와서 읽다 보면 "아 이 지역은 원래 벼농사가 안 돼서 면요리가 발달했구나"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아 그리고 책에 미니 특집으로 깃사텐(찻집)이랑 이자카야 편도 있는데 이것도 괜찮더라. 다카세 이케부쿠로점 사바란이 유명하다던데 이것도 언젠가 한번쯤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