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이야기 - 한국어로 읽는 말레이시아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최하리 지음 / 아시안허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말레이시아 동화이다. 표지에는 사람 얼굴에 물고기 비늘을 가진 이상한 생명체가 있어서 호기심과 함께 약간의 공포심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제목에서 말하는 메기에 관한 이야기인가? 유래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옛날 어느 마을 호수에 얽힌 이야기인데 마을 사람들 모두 그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면 그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마을 사람들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러 오면 이 마을 사람들은 경고했다.

그런데 어느 날 수리라는 여자가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역시 사람들은 그녀에게 호수의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지만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물고기들이 자기를 절대 헤칠 수 없다고 큰 소리쳤다. 마을 사람들의 경고를 듣지 않자 믿든지 안 믿든지 당신 선택이라며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수리는 고집이 있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며 보름달이 뜬 어느 밤에 미끼로 쓸 쌀을 들고 호수로 나갔는데 갑자기 한 늙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할머니도 수리에게 이 호수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충고를 했지만 수리는 자기 자신은 자기가 지킨다며 그 말을 무시했다.

나 같으면 주변 사람들이 나쁜 일이 생긴다고 말리는 일은 잘 안 할 것 같은데 수리는 달랐다. 보통의 사람들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말이라도 뭔가 찝찝함을 느낄텐데 말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수리는 너무 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준비해 온 쌀로 물고기들을 불러 모아 아홉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 손질 한 후 모두 구워 먹었다. 그리고는 행복해하며 더 많은 물고기들을 잡을 거라며 들떠있었는데 갑자기 수리의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도와달라는 그녀의 소리를 듣고 할머니와 치료사가 왔지만 수리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수리는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그때 수리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물고기 아홉 마리를 먹었다. 그 벌로 메기가 될 것이다.” 라며 순식간에 메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치료사와 할머니는 안타까워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충고를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말을 남기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한편으로는 메기에 관한 전래동화라고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물고기가 되었다는 내용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도 충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교훈을 심어주고자한 것 같다. 나도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 뜻대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수용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주제인 충고의 중요성은 진정한 충신은 왕에게 좋은 말만 건네는 간신과는 달리 쓴 말도 건넬 줄 알아야 한다는 우리나라 옛 격언이나 진정한 친구는 충고를 할 줄 알고 들을 줄 아는 사이라는 명언에서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지역과 환경, 문화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삶 속 지혜는 공통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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