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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발견 - 과학이 밝혀낸 중년의 놀라운 능력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하긴, 내 나이가 이미 50을 넘어 60을 향해 가고 있으니 어쩌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년을 이미 넘어 섰다고 보아야겠다.
사실 이 책을 보고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대부분의 중년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그 동안 살아 온 지루한 인생에 어떠한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같다.
아직 중년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숨가쁘게 인생을 살아 오다 보면 어느 순간 도대체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한번 쯤은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책은 사실 그러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지는 못한다.
저자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중년을 들여다 보고, 이를 다른 동물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중년이라는 인생의 한 부분을 즐기라고 이야기 한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저자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중년이라는 것이 과연 그렇게 따로 떼어 내어 들여다 보아야 할 부분인지는 의문이다.
삶이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을 놓고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 라고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의 시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또 인생을 한번 쯤 되돌아 보는 시기라는 데에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생물학적인 관점이든, 또는 사회과학적인 관점이든, 우리의 중년이라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 하는 한마디 쯤 듣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60의 나이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겨우 중년이 되었다고 인생 다 산것처럼 생각하여서는 곤란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