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잊으면 - 트루먼 커포티 미발표 초기 소설집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도 그렇게 느끼나요?" 여자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당신도, 마치 궤도 위의 열차 같다는 느낌인가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간다는 기분?"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어쨌든 결국에는 이 남자도 낯선 사람 아닌가. "하지만 난 진지해요. 산다는 데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나는 밤이 없어요. 낮도 없죠." 남자는 진지하게 대꾸했다. "나는 정말로 한 가지밖에 없어요." 그는 자기 앨범을 들어 보였다. "나의 삶은 음악에 달려 있죠." 그는 여자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가 예쁘다는 걸 알았지만, 얼굴보다 더한 것은 매력이었다. 그는 친근한 태도로 한 손을 그녀의 손 위에 놓았다. "저 공원을 지나쳐 갈 겁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