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디아스포라'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서경식씨가 쓴 '디아스포라 기행'이라는 책에서 몇해전 그 말을 처음 접하고 난 후, 마음이 허해졌더랬습니다.
디아스포라란, 찾아보니 세계각지에 흩어져사는 유대민족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그 말이 확장돼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들도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땅에도 저땅에도 속하지 않는 마치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난후, 그들을 감히 온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가슴 한켠이 아리는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이 책은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일한국인 작가, 아니 한국계일본인인 작가가 쓴 책입니다.
그들의 존재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심파를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가볍고 경쾌한 연애소설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로 '가볍다'는 아니에요^^

아무튼 책을 덮은후,
괜시레 아린 것이 올라오면서 눈물 찔끔했습니다만 ㅡ.ㅡ;

참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소설 한 줄 한 줄 감명깊은 내용도 많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작가가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읽었다거나, 독자 자신의 몰이해를 작가의 글솜씨의 폄하로 이어버리는 식의 논평은 참으로 안타깝다. 나는 이 '포르토벨로의 마녀'야 말로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창작물의 절정에 이르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잊고 외면하는 근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작가의 여느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쉬이 읽히면서도 결코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이 책은 작가의 어떤 책보다도 어쩌면 가장 어려우면서도 또 한편으론 가장 깊고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수십,수백,수천년 전의 역사를 거슬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간들이 고뇌하고 세상에 던진 고민과 질문들을 풀어나간다. 

 소설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이 세계는 보이지 않는 실재, 즉 실제로 존재하는 실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라는 고대 어느 철학가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들은 다만 껍데기,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 다수 사람들의 오만과 기만으로 이루어진 거짓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작가는 아테나라 불리우는 한 여자를 통해 이런 문제들에 대한 상념을 풀어나간다. 딱히 어떻게 더 설명하지 못하겠다. 이 책의 주제는 내가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것이 아니며 그 가짓수가 많고 깊고 넓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국은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시간을 거슬러 고대부터 역사가, 사상가, 철학가들이 고민해오던 문제들을 파울로 코엘료 역시 고민했으며 그 고민을 소설로 풀어가고 있다. 이것은 이런 당연한 고민과 질문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근원적인 실재를 탐험하고 고민케 하는 시작과 같은 문을 열어 줄 것이고, 그러한 고민을 해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작가의 생각을 비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실재를, 아테나처럼 혼연일체 되어 찾진 못하더라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2
박양호 / 행림출판사 / 1992년 4월
평점 :
품절


손석희교수께서 특강때 추천해주셨던 책이라 읽어 보았다.

어떤 책을 읽고 감동하셨을까? 어떤 분이실까? 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함이 책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세상에 논리적인 심장이란 존재 하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있어서 붕어빵에는 붕어가 존재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난 '카르멘'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고 자꾸만 비교가 됐다.

소설 첫권의 맨 앞부분에서 이미 나오는내용이니 새삼 숨길 필요는 없다고 보고 맘 편히 얘기하겠다.

카르멘의 호세처럼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의 관식도, 한명의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파멸의 구렁텅이까지 몰고 간다.

제 삼자의 입장에선 이렇듯 파멸의 구렁텅이란 표현을 쓸수 있는것이지만, 실제 그들에겐 그런 표현이 가당키나 할까?

영화 카르멘에서 호세의 마지막 대사는 사랑을 해본적 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카르멘을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고, 그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 않느냐고.. 묻는 작가에게 죽음을 눈앞에 둔 호세가 한마디 한다.

카르멘을 몰랐더라면 살 수 없었을 거라고. 그렇게는 못한다고.

 

사랑은 계산이 아니라 감정이다.

그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

언젠가는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앞서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아니 그게 사랑이다.

언제쯤 사랑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을 이렇게 재밌게 읽은지가 언젠지 싶다.

요즘에 서점에서 책을 뽑아들거나 하면, 어딘지 읽는 내내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책들이 열에 아홉은 된다. 그런면에서 오만과 편견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분명하면서도 어렵지않아, 몽롱한 분위기를 조장해서 예술이란 주제의 굴레에 묶어놓진 않는 것인가 하는 일말의 의심도 들지 않는 책이란 점에 있어선 보장할 수 있다.

단지 표현이 너무 길고(여기선 쉼표가 있어주어야하지않나 생각할때가 있었다) 이따금은 꼬아져있는데, 그런 표현과 내용들이 '오만과 편견'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조심스레 우스꽝스런 표현과 말투..가 소설에 빠져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책 띠에 10년간 철저한 원문 대조를 통해 그동안의 오역을 모두 바로잡은 결정판! 이란 광고문구가 있는데 조금은 과한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한두번 정돈 음? 할수밖에 없어서 조금은 화가 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번역된 작품이란게 그렇듯이 역자에 의해 그 감동의 깊이가 많이 반감되고 혹은 증감 될 수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역자들의 글을 보면서 원문표현에 대해 짐작하면서 읽는 것도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오만과 편견은 200년전 영국의 시대상, 귀족,목사,여성 등의 지위 배경등이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런 시대에서 오는 그들의 갈등과 선택이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또 그 시대의 갈등과 선택이란 것이, 지금 우리들의 세상모습과 그 명칭과 방법따위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그부분에 대해 나아갈길에 대한 선택이나 정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가볍게.. 그리고 쉽게 빠져들어 읽은 유쾌한(물론 그 배경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잠깐 책을 접어둘때면 겨우 저만큼의분량이 남았다는 사실에 슬퍼할 정도였다. 조금 더 책속에 인물들을 지켜보고싶은 욕심에..^^

오만과 편견은 가볍고 신나지만, 결고 단순히 가볍고 신나기만 한 책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