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놓친 게 뭡니까? 애초에 뭔가 괜찮은 걸 노려볼 기회가 저한테 있기나 했습니까? 처음부터 컵에 물은 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반 컵의 물을 마시느냐, 아니면 그마저도 마시지 못하느냐였습니다. #대외활동의신
그녀는 자신들이 마분지로 만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사히 강기슭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현수동빵집삼국지
우정이나 동료애 같은 단어가 공허하고 기만적인 것처럼 들렸다. 직장의 의미라든가 업의 본질이라든가. 실현이라든가 하는 따위의 말도 마찬가지였다. 연아는 문득 그들이 만들던 사외보에 싣던 글, 명사가 돌아가며 쓰는 ‘추억의 그 맛 칼럼이라든가 미식 기행이라든가 음식장인 인터뷰에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었을까 생각했다. #대기발령
"...그 회사 화장실에 가면 휴지 한 장이 35원이라고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세면대 옆에 적혀 있었지. 그래서휴지 덜 쓰면 돈 얼마나 아낄 수 있다고 그걸 아끼라는 건가 싶은데, 휴지를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각이 또 다른가 보지? 그런 휴지 취급을 받는 기분이었어." "그게 기업이지. 쇼 미 더 머니. 사람이나 휴지나." #대기발령
우정이나 동료애 같은 단어가 공허하고 기만적인 구호처럼 들렸다. 직장의 의미라든가 업의 본질이라든가 자아실현이라든가 하는 따위의 말도 마찬가지였다. 연아는 문득 그들이 만들던 사외보에 싣던 글, 명사가 돌아가며 쓰는 ‘추억의 그 맛‘ 칼럼이라든가 미식 기행이라든가 음식장인 인터뷰에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었을까 생각했다.#대기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