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디든 - 현대문학 창작선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07년 9월
품절


의도는 이해하지만 내용은 이해하지 못할 때, 포착은 하지만 공감은 하지 못할 때 우리의 반응은 시니컬해진다. 그러니까 그것은 비겁의 한 양상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시니컬한 표현은 내부의 울적함을 위장하는 방식이다. -13쪽

현재하고 있는 과거는 단순한 과거라고 할 수 없었다. 현재를 마구 휘저으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과거의 권력. 과거를 이길 수 있는 현재란 매우 드문 것이다. 그 과거가 황폐해져 있다면 그럴수록 더욱 이기기가 힘든 것이다. -25쪽

대개의 경우 교묘함은 소심한 사람이 자기 보호를 위해, 그것도 자기 내부에만 써먹으려고,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나 속여볼 요량으로 개발해내는 허술한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26쪽

문학, 혹은 인간의 위엄을 유지하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위엄은 높거나 넓은 데 있지 않고, 깊은 데, 말하자면 불편한 데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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