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우울하고 억눌린듯한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읽기에 약간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너무 순수한 주인공과 불행한 앤딩... 책을 읽고나서도 약간 띵~ 한 그런느낌이 드는 아주 복잡미묘한 책이다. 보통 책을 읽고나면 재밌다. 감동적이다.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재밌는것 같기도 하고 재미없는것같기도한... 약간은 어려운 책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남는 부분을 올린다. 책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믿으며...

-중간쯤에-
간혹 내가 나쁜 사람이다,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속이 뒤틀려 있을 때다.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산만해지는 건 둘째 치고 나중에는 서성거리는 것조차 가능하지가 않아 가슴팍을 방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속상함이 다스려지지 않으니 몸이 자근자근 아픈 것이다. 나쁜 인간이란 마음에 그리움이 생길 수 없게 하는 인간이다. 머리는 터질 듯하고 어깻죽지가 저려오며 다리에 힘이 쭉 빠져버린다. 하루를 엎드려 있기도 하고 때로 일주일을 엎드려 있기도 한다. 가슴속에서 펑 소리가 날 때까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너무 멀리 나온 길을 이제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 고독이 움틀 때까지. 내가 이런 인간이었구나, 내 속을 상하게 한 대상을 나 역시 가슴속에서 펑 소리가 날 때까지 상하게 하는 그런 인간이었구나, 를 깨닫는 건 덧없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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