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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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행문에비해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않으나 중국소개책이 별로 없기때문에 읽어보았는데 중국에대해서 정말 많은것을 알게되었다. 중국에 실상을 알게되었고 중국의 진면목을 보게되어 많은 소득을 올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을 보면서 관심있게 본 몇 대목을 올리겠다. 이것만 읽어도 많은 소득이나 책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으니 책을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중간쯤에-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제일 무서운 말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메이여우'다. 그들에게 '메이여우'는 단지 '없어요' 혹은 '아니예요'가 아니라 '너, 이제 큰일났어'라는 말과 동의어니까. 물론 지금은 내가 2년 전 중국 여행을 할 때와 비교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변했지만, 그때는 기차표를 살 때나 비자를 연장할 때, 숙소를 구할 때마다 이 소리를 들으면 바짝 긴장이 되었다. 예를 들어, 여관에 가서 빈 방이나 빈 침대가 있냐고 하면 십중팔구 '메이여우'라고 한다. 장부를 들춰본다거나 컴퓨터를 두드려보거나 각 층 담당자에게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다. 2~3일 기차를 타고 와서 파김치가 되어 한밤중에 내린 곳에서 이런 식으로 여관마다 딱지를 맞으면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여행을 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곧이곧대로 믿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그 말이 정말 없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일하기 싫으니 말 시키지 말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숙소가 기숙사형 방이면 일단 빈 침대가 있나를 스스로 체크한다. 그런 후 카운터에 가서 방 있냐고 묻는다. 종업원이 '메이여우'라고 하는 순간, 몇 번 침대가 비었다고 정보를 주면 그제야 '쓰마?(아, 그래요?)' 하면서 각 층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는 수고를 한다.

-처음쯤-
중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세계 지리를 배우면서 나는 우리 나라 땅이 얼마나 작은지, 또 얼마나 답답하게 놓여 있는지 알게 되었다. 커다란 바다에 접해 있지만 바로 아래에 일본이 떡 버티고 있고, 넓은 대륙으로 가자니 위로는 북한이 있어 옴짝달싹 못하는 형상이었다. 이런 생각에 부채질을 한 것은 미국인 선교사 집에서 본 세계 지도였다. 그것은 내가 그때까지 수없이 보던 지도와는 전혀 달랐다. 세상에! 지도 중심에는 한반도 대신 미 대륙이 있고, 한국은 오른쪽 맨 끝 후미진 구석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땅에서만 산다는 건 정말 답답해. 바다로 나가든지 대륙으로 뻗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어. 그래, 나중에 크면 저 넓은 땅과 바다를 몽땅 내 무대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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