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넘쳐나지만 주인공의 로맨스는 없는 작품입니다.먼치킨에 가까운 힘과 뛰어난 머리를 가진 제니스가 주변의 연애 상담을 들어주고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제니스의 배포가 너무 커서... 단순히 친구의 연애상담을 도와주는 일들이 거대한 음모와 연결됩니다.답답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이단아적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답답하고 제약많은 아가씨로서의 삶을 순순히 살아가는 점과전생에 특수직업이었던 주인공이 귀족아가씨들 시시콜콜한 연애상담만 들어주는 것같아 조금 아쉬웠는데 후반부에 먼치킨스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점은 좋았습니다.
기자 출신답게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과 충격적인 사건을 먼저 제시하고 이후 스토리를 끌어가는 구성이 돋보였다. 장강명의 또다른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이 한국을 벗어난 새로운 세계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그려냈다면 '표백'은 한국 사회의 규율을 수용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 데 실패하고 만다. 실질적으로 자살한 세연만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거의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이상향이란 동화에서나 나온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생각이 묻어난걸까?당장의 앞길이 보이지 않는 막연한 미래가 두려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에 대한 대책은 불투명하게 제시되어 아쉬웠다.
이북으로 열심히 모으고 있지만 15권은 표지를 보자마자 종이책으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 가득한 번견맨의 씹덕한 얼굴이라니 ㅠㅠㅜ 콧구멍사이로 삐죽 머리 내밀고있는 사이타마가 깨알포인트다 속표지에 있는 후부키와 좀비맨도 아주 굿이다 무라타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다만 아쉬운점은 캐릭터들의 몸매가 갈수록 지나치게 육감적으로 변하고 있다는것..?ㅠㅠ 조금 부담스럽다.. 초반부 수준이 가장 좋은 것같은데 좀 아쉽다 그리고 14권에서 실종된 제노스가 드디어 재등장한다... 물론 후반부에... 아주 잠깐... 흑흑 집나간 제노스를 찾습니다 구매하는 김에 선물상자도 함께 주문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데 이렇게 예쁠줄 알았으면 진작 자주 쓸 걸 그랬다 ㅎㅎ
흔하다면 흔한 소재에 독특한 설정을 버무린 소설이다.보통 아름답고 능력도 뛰어난 인간형 '마족'을 설정으로 하는 반면 이 소설은 지네, 나비, 뱀 등등의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마물을 설정으로 하고 있다.전생에 지네 마물이었던 자이하드는 지닌 능력과 혈통으로 황태자 자리에 있지만 그 감성은 마물에서 멈춰있다. 그로인해 살아있는 시체라는 별명도 있는 상황.그러던 어느날 자이하드는 자신이 고문하고 내쫓아버린 시종이 자신을 찾아와 복수하는 미래를 보게 된다.변덕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일말의 책임감인지 자이하드는 그러한 미래를 바꿔보기로 결심한다.자신을 좋아하는 시종을 고문하면서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 인물이니만큼 스토리가 피폐쪽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이 소설의 장르는 개그물에 가깝다. ㅋㅋㅋㅋㅋ수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공이지만 마물일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수의 말과 행동에 골치아파하는 모습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수에게 버림받은 후에 마물이 된, 하지만 사고방식은 인간적인 마물공과 어떤 마물보다 마물다운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수의 핑퐁같은 대화가 골때리면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다만 가벼운 개그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깊이 생각하면 지는 약간 억지스러운 개연성과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개그가 다소 포진해있다. 아참 촉수물 키워드가 있지만 촉수를 기대하면...안된다. 하드코어한 촉수물을 기대하고 보면 씬에 실망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이를 감수할 수 있을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의 첫작이라고 했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