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다면 흔한 소재에 독특한 설정을 버무린 소설이다.보통 아름답고 능력도 뛰어난 인간형 '마족'을 설정으로 하는 반면 이 소설은 지네, 나비, 뱀 등등의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마물을 설정으로 하고 있다.전생에 지네 마물이었던 자이하드는 지닌 능력과 혈통으로 황태자 자리에 있지만 그 감성은 마물에서 멈춰있다. 그로인해 살아있는 시체라는 별명도 있는 상황.그러던 어느날 자이하드는 자신이 고문하고 내쫓아버린 시종이 자신을 찾아와 복수하는 미래를 보게 된다.변덕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일말의 책임감인지 자이하드는 그러한 미래를 바꿔보기로 결심한다.자신을 좋아하는 시종을 고문하면서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 인물이니만큼 스토리가 피폐쪽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이 소설의 장르는 개그물에 가깝다. ㅋㅋㅋㅋㅋ수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공이지만 마물일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수의 말과 행동에 골치아파하는 모습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수에게 버림받은 후에 마물이 된, 하지만 사고방식은 인간적인 마물공과 어떤 마물보다 마물다운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수의 핑퐁같은 대화가 골때리면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다만 가벼운 개그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깊이 생각하면 지는 약간 억지스러운 개연성과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개그가 다소 포진해있다. 아참 촉수물 키워드가 있지만 촉수를 기대하면...안된다. 하드코어한 촉수물을 기대하고 보면 씬에 실망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이를 감수할 수 있을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의 첫작이라고 했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