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순결한 성 (외전 포함) (총6권/완결)
전령가 / 조아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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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순결을 우상시하는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은 야릇한 내용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정답은 둘 다 아니었다. 순결한 성은 그렇게 순결을 지키고 빼앗는 데 집착하고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의미였다.

순수하고 깨끗한 처녀들만 들어갈 수 있는 유니콘의 성.
이곳에는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와 혼인하기 위해 갓난 아기때부터 탑에서 순결하게 살아가고 있는 공주님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공주님을 모시기 위한 시녀들도.

유니콘 성의 입장 조건은 단 한가지. 남자와 성관계를 맺지않은 순수한 처녀일 것

이곳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 아가씨는 성결한 여자로 칭송받는 반면, 아무리 지체높고 결백한 아가씨라도 성에 들어가는 것을 실패하면 유니콘의 뿔에 들이박혀 죽을 뿐만 아니라 몸을 함부로 굴린 ‘더러운 년‘으로 낙인 찍혀 두고두고 술안줏감으로 전락해버린다.

우습지 않은가. 여자들이 순결하든 아니든 그것을 어떻게 판명하는 것이며 설령 순결하지 않다하들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그러한 상황에서 천민출신인데다 ‘순결‘하지않은 주인공이 유니콘 성에 입성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존의 마왕과 용사의 구도, 그리고 순결한 여주와 순결하지 않은 남주의 구도가 뒤바뀌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품소개였는데, 주인공이
환생한 이 중세의 시대에서 여성으로서 받는 핍박이 크다고 해서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고통받은 사실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텐데 굳이 둘을 비교하는 내용을 작품 소개로 쓸 필요가 있나 싶었다.(심지어 작중 내용과 별 연관성도 없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본편만큼은 신선한 구도와 완벽한 에필로그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외전의 경우 서브남주의 행복이라는 미명하에 본편의 모든 주제와 메시지를 뒤엎는 느낌이라 유쾌하진않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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