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말 보지 말아요. 우리. 다시는."
그것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악몽이었다. 한 명의 남자 밑에서 그녀들은 서로에게 가시를 박았다. 이제 와서 하하호호 웃으며 모든 것을 무로 돌리기에는 너무나도 상처가 아프다.
서로가 서로의 아픔이 되어버렸다.
왜 그랬는지, 어째서 그럴 수밖에 없는지 그녀들은 모두 이해했다. 하지만… 이해를 하는 것과 고통스러운 것은 별개였다.
그 시간을, 그 애정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번뇌와 상처를, 쉽게 끊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기에 그녀들은 보지 말자 했다.
그러면서도 작게 말했다.
"……그래도 힘든 일이 생기면 불러요."
서로에게 있어 서로는 유일한 이해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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