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화낼까 두려웠지."
"내가 무슨 화를 내?"
심묘는 경쾌히 말했다. 심구는 갑자기 한바탕 찬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꼈다.
"너는 육촌 여동생을 싫어하잖아."
"내가 어째서 육촌 언니를 싫어해?"
심묘가 반문했다.
"교교, 그 아이가 널 몰래 괴롭히더냐? 널 괴롭히면 때려라! 이 아비에게 말할 필요도 없다."
심신이 막 연습을 마치고 걸어오며 심구와 심묘의 대화를 들었다. 뒤따라 걸어오던 나설안이 그런 심신에게 눈을 부라렸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교교, 네 아버지의 허튼소리는 듣지 마. 아가씨가 어떻게 아무렇게 손을 써? 널 괴롭히면 바로 말해라. 이 어미가 너 대신 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