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원하든 모두 네게 줄게."
"만약 내가 원하는 걸 당신도 원하면요?"
사경행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넌 뭘 원하는데?"
"유주 13경."
"네가 가져."
그가 시원스레 손을 휘둘렀다. 심묘가 연지나 백분같이 소소한 물품을 달라고 한 듯한 반응이었다.
"막북(고비 사막 이북 지역) 정원성."
심묘는 그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그것도 네가 가져."
사경행은 눈꺼풀도 깜박이지 않았다.
"강남 예주, 정서 동해, 임안 청호, 낙양 고성."
"전부 네가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