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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썩은 떡 ㅣ 초승달문고 14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4월
평점 :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그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이런 순수함에 웃으실때가 많지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작년에 우리 큰아이 담임선생님이 연세가 높으셨어요. 아마 인연이 되었다면 저의 선생님도 되실 수 있었겠더라구요.
그런 선생님을 처음 만난날, 우리 딸이 와서는 "엄마, 우리 선생님, 굉장히 멋져. 남자 선생님이구"
"그래? 젊으시니?"하니 "웅. 삼촌정도 되는거 같아"
아이의 말을 듣고는 이상했지요. 작은 학교이고 분명히 젊은 남자 선생님은 없었는데 새로 오셨나...!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이가 오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 나이가 아빠정도 되는거 같아"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또 다음날, "엄마, 우리 선생님, 나이가 할아버지 정도 되는거 같아" ㅎㅎ
마침 학기초에 아이가 수두에 걸려 진단서 떼어 드리느라 학교에 간 일이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을 뵈니 정말 정년을 앞두고 계신 할아버지 선생님인거에요. 얼마나 웃었는지...
왜 그렇게 젊게 봤을까... 보니 선생님이 항상 점퍼를 입고 다니시고 마르셨으며, 나름 멋쟁이시더라구요.
후에 선생님께 그 얘기를 했더니 우리 아이에게 고맙다고... 좋아하시는거에요.
남들은 젊게 보이고 싶은데 슬비니 선생님은 왜 백오십살이고 하셨을까요?
백오십살 선생님, 이슬비는 마음이 순수한 마음에 그것이 거짓말이라며 쉽게 믿지 않지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상상력, 발랄함을 이쁘게 봐주시고 지켜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
세상이 어지럽고 우울할 수록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학교에서 만큼은 맘껏 상상하고 맘껏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한권의 책입니다.
썩은 떡과 친구들의 순수를 지켜주려고, 그 아이들과 진정으로 함께 하려고 사랑을 보여주신 이슬비네 반 이야기,
아이들도 웃고 저도 웃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작년 아이들을 하나 하나 배려하고 이뻐하고 아낄 줄 아셨기에 행복했던 한 해를 보냈던 우리 딸이
잠깐 이나마 선생님을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