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느끼다 쓰다 -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글쓰기 수업
이해사 지음 / 모아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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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책을 읽으면서 늘어가는 욕구는 글을 좀 더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런데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넘어서 직접 책을 쓰라고 권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나의 책을 쓰는 것이 가능할까

<책을 읽고>
저자는 현재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법대를 나왔고 YTN 기자였고, 연구소에 다니면서 석사 학위도 따고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사회적 관점으로 볼 때 매우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책까지 써서 작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전업작가가 될 생각은 없다. 주업은 직장인이고 부업은 작가이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들의 로망일 수 있겠다. 그래서 저자는 본인이 이루어 낸 것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는 방법, 그리고 책을 내는 방법등에 대해 저자가 직접 연구하고 이루어 낸 것을 토대로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책쓰기를 하고 책쓰기를 권한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 노후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저자는 남과 다른 능력을 책 쓰기로 키울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책을 쓰면 변화된다는 것을.
외양적 혹은 사회적 변화도 크지만 그 보다 저자 자신의 내적변화를 더 강조한다.

저는 책 쓰기를 통해 완전히 변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평 불만만 가득했던 삶에서 세상을 깊이 바라 보는 눈과 시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힘으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이 땅의 풀한 포기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은 저 스스로 변화하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자세를 가지면 세상을 되돌아 보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바라보는 심미안을 가지게 됩니다.
이게 책 쓰기의 힘이자 제가 여러분에게 꼭 가져보라는 책 쓰기의 힘입니다.
들어가며 이 책은 이렇게 썼습니다 15p

책은 6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왜 책을 써야 할까?
2부 책을 쓰려면 '뽀모도로' 시간관리법을 활용하라!
3부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파악하라!
4부 책 쓰기, 과연 어떻게 할까?
5부 책 쓰기 비법 15가지 단계
6부 쓰기가 어렵다구요?

1부에서는 제목 그대로 책을 써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책 쓰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한다. 책 쓰기를 생활화함으로써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삶의 의욕이 넘친다고 한다. 또한 시간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된다. 생활의 활력소도 된다. 책 한권을 내면 들어오는 수입과 짭짤한 부수입도 있지만 그 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책쓰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가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1부 왜 책을 써야 할까? 53p

특출 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면 특출 난 사람이 된다.
1부 왜 책을 써야 할까? 55p

2부에서는 '뽀모도로' 기법을 활용한 책쓰기를 알려준다.
뽀모도로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1980년대에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치릴로'란 사람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방식이라고 한다. 뽀모도로란 귀여운 이름이 붙은 이유는 토마토모양의 주방 타이머를 활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뽀모도로 기법은 25분 집중하고 5분 쉬고, 다시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방식을 4사이클 동안 시행하는 것이다. 이 기법은 어느 곳에나 활용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 방법을 통해 책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 25분씩 2번만 글을 쓰라고 제안한다. 저자의 방법대로 하다보면 일년에 책 10권 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뽀모도로' 시간관리법을 읽으며 바로 책읽기에 적용을 해 보았다. 이전에 책을 읽을 때도 나만의 집중하는 시간을 정해서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읽다보면 몇시간도 앉아서 읽게 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뽀모도로 기법을 활용해서 책을 읽으니 집중도 잘 되고 훨씬 효과적이었다. 다만 시간 간격은 책을 읽을 때는 25분 보다는 좀 더 긴 50분에서 1시간으로 정하는 것이 내게는 더 효과적이었다. 시간 간격은 책에서도 말하듯이 본인의 루틴에 맞게 정하면 될 듯 하다.

'나는 작가다'라는 
자기 최면이 필요하다.
자기 최면을 통해
작가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
이미 작가가 거진 반은
된 것이나 다름없다.
2부 책을 쓰려면 '뽀모도로' 시간관리법을 활용하라! 119p


3부에서는 베스트셀러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건과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첫번째 조건은 책의 제목 정하기, 두번째 조건은 책의 디자인, 세번째 조건은 표지 카피라고 한다.
공감하는 바이다. 예전에 서점에 다니며 책을 고를 때는 제목도 보지만 내용을 훑어보며 고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저자의 말로는 하루에 대략 200권의 책이 출간된다고 한다.)책의 내용을 일일이 훑어 볼 수가 없다. 우선은 제목이 특이하거나 독특하면 아무래도 눈길이 가게 되고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인지 훑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하고 고민해야 될 부분이 책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자 129p



독자가 원하는 책을 써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3부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파악하라 135p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써야할까?
4부에서는 무엇을 써야 하는지 부터 책이 만들어져 나오는 출판사의 업무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예전처럼 작가가 글을 써놓고 책이 팔리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서 책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5부는 책쓰기 비법을 알려준다. 그것도 15가지씩이나!
글쓰기를 배우는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중에서 '책은 인용이 80%다', '문장력을 키우는 최적의 길, 베껴쓰기', '하루에 두 꼭지만 써라' 이 3가지가 제일 와 닿는다.

대부분의 책이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은 지극히 일부분이고, 다른 이야기를 인용하여 재구성한 것이라는저자의 글을 보니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나 시와 같은 순수창작품을 제외하면 기존의 이론을 바탕으로 작가의 생각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용'과 '스토리텔링'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 베껴쓰라고 하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권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저자만의 방법은 조금 다르다.

1.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가를 미리 유추해본다.
2. 글을 분석해가며 읽는다.
여기서 명문장은 형광펜 등으로 표시를 한다.
3. 해당 글을 덮고 보지 않은 채 똑같이 써본다.
기억나는 대로 쓰면 된다
4. 원본과 복사본을 비교해본다.
다시 원본을 덮고 내 글을 수정한다.
5. 최종적으로 수정한 글을 원본과 비교해본다.
5부 책 쓰기 비법 15가지 단계 294pp

위와 같은 방법으로 6개월만 매일 해보라고 한다.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실천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듯 하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글 요약하기를 권한다. 글은 그냥 쓰는 것보다 짧게 요약해서 쓰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서평을 쓰는 방법중 벽돌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 쓰는 방법이 소목차별로 글을 요약한 후 그 요약본을 토대로 서평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요약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다보면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글이 술술 잘 써지는 날이 있다고 한다.(나는 아직 한번도 그런 경지에 가 본적이 없지만...) 그런 날도 하루에 쓸 양 만큼만 쓰라고 한다. 욕심을 부리면 글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하루 분량이 저자는 두 꼭지라고 한다. 그렇게 매일 꾸준히 하라고 권한다
그래야 양질의 좋은 책을 쓸 수 있고, 오랜 기간 책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매일 한 시간씩 집중해서 본능적으로 책 쓰기를 하자. 힘들어도 매일 하자 처음엔 어렵다.하지만 며칠 하다보면 탄력이 붙는다. 관성이 생긴다. 그래 서 더 잘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다보면 매일 책을 쓰지 않으면 불안해 진다. 그래서 다른 일을 제쳐놓고 일단 책 쓰기를 한 후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5부 책 쓰기 비법 15가지 단계 269p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품격 있는 책쓰기 비법 11가지를 알려준다.
다른 글쓰기 책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써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써라', '솔직하게 써라', '단순하게 써라' 라고 말한다. 그 외에 '한 꼭지에 하나만 전달', '글 쓰기가 잘 안될 때'등 매우 유익한 글쓰기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대로만 따라한다면 분명 한 층 업그레이드 된 글쓰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호통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닥치고 쓰자!"
웬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바로 내 책 쓰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만큼 저자가 전해주는 메세지가 내게는 강하게 느껴졌다. 또한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어떻게 책을 써야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될 수 있도록. 다만 실행하고 안하는 것은 각자의 몫일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을 쓴다는 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 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일이라 여겼다. 그런데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은 누구나 책 한 권을 쓸 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작 책으로 쓴 다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본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이야기들이 책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책을 쓰려면 관찰력을 길러야 한다. 관찰을 하다 보면 주변이 보인다. 그러다 보면 나보다는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연히 배려심도 길러진다. 겸손해진다. 나 자신이 변화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책을 써야하는 이유중 하나인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 저자의 말처럼 책을 쓰는 일에 돌입하지는 못하겠지만(아직 저자가 말한 인풋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써야겠다는 목표는 가져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연예인만이 특별한 세상이 아니다. 너무나 많은 매체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연예인 못지 않게 유명해지고 특별해지는 세상이다.
작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작가와 일반인은 엄연히 구별이 되었지만 요즘은 직장을다니는 겸업 작가들이 많아졌다. 트렌드처럼 되어 버렸다.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작가가 될 수 있다.

만일,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책 한권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책을 쓰면 작가다.
일단 작가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까지 작가처럼 바뀐다.
5부 책쓰기 비법 15가지 단계 2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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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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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기전>
속된말로 어휘력이 딸린다고 한다.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학생시절이후 따로 어휘력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어른도 어휘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듯하다.책읽기, 글쓰기, 말하기에 어휘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데 공감, 소통에도 어휘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이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책을 읽고>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과 말귀 못 알아듣게 말하는 사람이만나 말해봐야 복장 터질 일밖에 없다.
여는 글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대한민국 어른은 수능을 치르고 나면 따로 어휘력 확장을 위해 애쓰지 않는다며 정곡을 찌른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제외다. 나의 경우이다. 저자는 어휘력이 부족하면 공감, 소통능력도 떨어진다고 말한다. 바로 위의 인용처럼 말이다. 어휘력이 부족하게 되면 같은 말이라도 거슬리게 들릴 수 있고 미운 일곱 살처럼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은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2장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3장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4장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

이해하지 못해도 읽으면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못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잊고 살다 어느 순간 찾아옵니다. 이제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된 거지요. 그때 다시 읽으면 기막힌 내 이야기가 됩니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29p


저자가 강연시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그래도 읽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얼마전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었다. 20대 때 읽다가 만 책이었다.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책이 너무나 술술 읽혔다. 저자의 말대로 20대에는 공감되지 않던 글들이 나이가 들어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휘를 선택할 때 조금은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낱말을 찾게 된다.
1장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41P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이 고향이다. 시골집이 없다. 어려서 방학 때 친구들이 시골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부러웠다. 어느날 한 친구가 개학 후 시골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밤이 되면 별들이 코앞에 있고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며 하늘이 온통 별로 꽉 차 있다고 하였다.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서울 하늘의 별은 아주 높이 있고, 별이 하늘 가득 차 있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 처음으로 시골이라는 곳을 가서 시골하늘을 보았을 때 비로소 그 친구의 말을 이해하였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 수가 없다. 그것이 언어의 한계이고 인식의 한계, 그리고 체험을 통한 낱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는 바이다.


그렇게나 자주 쓰는데 번번이 맞춤법을 틀린다는건 무식보다 무서운 무심함이다.
그 무심함이 정말 꼴 보기 싫다.
2장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119P

저자는 맞춤법 틀리는 것에 대해 꽤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그런데 나도 그런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항상 바른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는 카드값을 낼 때 결제한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서류 올리는 것을 결재받는다고 한다.
그런데이 두가지를 정말 많이 틀린다. 한 직장 동료에게 사전까지 찾아가며 알려주었다. 그래도 틀린다. 정말 꼴 보기 싫다.

내가 항상 관심을 갖는 부분이 글쓰는 방법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글을 쉽게 쓰는 요령이다.

1. 한 호흡에 읽기 어려운 문장은 분리하고 입에 붙지 않는 어색한 조사는 수정하거나 삭제한다.
2. 알 수 없는 쉼표나 말줄임표 등의 부호는 없앤다.
3. 소리 내 읽을 때 입에 착 감기고 매끄러워야 한다.
4. 내용을 간략하게 줄이고 압축할 수 있는 것도 어휘력이다.
5. 강하고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 낯선 소재는 익숙한 비유로, 익숙한 소재는 신선한 표현으로 만든다.
6.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혼자 쓰거나 말하고 있어도 교감해야 한다.
7. 말을 받아쓴다. 주어와 시점만 잘 챙겨도 웬만한 문장은 완성할 수 있다.
8. 주어는 문장의 주인이다. 앞문장과 다음문장의 주어가 같으면 주어는 거듭 챙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일의 순서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동사와 형용사등의 용언에 시제 변화를 준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을 쓰고 방송작가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여는글에서 저자는 낱말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사랑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여느 책과 다르게 글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는 것을 느낀다. 에세이처럼 쓴 부분도 있고, 글쓰기에 대한 강연처럼 쓴 부분도 있다. 또한 주석까지 달아 적확한 표현과 낱말을 알려주는 사전의 기능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말인데도 내가 모르는 어휘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말을 슴벅슴벅하면 사람 성질 무지무지 나게 만드니까 조심해라"
"작년에 산 옷도 덜름하네"
"동생들 잡도리 잘 하고
해찰하지 말고 바로 와. 안 그럼 외수없이 혼나!"
모두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이 모두가 사투리가 아니고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저자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입말들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작품속에서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순수창작외의 책들이 더 잘 읽히는 듯하다. 내경우도 주로 읽는 책들이 자기계발서 위주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순우리말과 멀어지고 이제는 거의 외국어로 들리는 수준이 되었다.
저자는 아마도 이렇게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한 듯하다.
순우리말외에도 평소에 내가 얼마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고 표현을 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어른이 되었지만 어휘력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한다. 더구나 책읽기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면서 어휘력에 대한 공부는 안 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바른 말을 사용하고, 바른 표현을 사용하며, 풍부한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바쁜 현시대에 이 것 저 것 다 챙기기 어렵다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가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또한 학생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국어책으로써의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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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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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이제는 더 이상 환경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다. 매주 재활용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나오는 쓰레기를 한 트럭 가득 싣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 많은 쓰레기들이 과연 재활용이 될까 생각해 본다. 뉴스를 통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먹고 죽은 바다동물들의 모습을 보면 죄책감마저 든다. 지금까지 누려온 문명의 이기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 인간들을 위협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펜데믹 상태로 만든 코로나19의 전염도 결코 환경오염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매일 매일 생활하면서 하루라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날이 있을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공공장소에서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곳은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많은 쓰레기들이 아직은 수거되어 처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많은 쓰레기들이 다 처리되었다고 우리의 생활주변이 깨끗하다고 안심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쓰레기에 대해 미쳐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에베레스트에 쌓여 있는 엄청난 쓰레기-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에베레스트산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등반가들이 이 높은 산을 정복하기 위해 오른다. 최근에는 관광상품으로도 개발이 되어 에베레스트 트레킹코스까지 생겨 전문산악인이 아닌 아마츄어 산악인들도 이 산을 찾는다. 그런데 산악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이 유명한 산이 이제는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산으로도 유명해 졌다고 한다.
이는 비단 에베레스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만해도 유명 명산들의 쓰레기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에 올라가면 본인이 버린 쓰레기는 본인이 들고 와야하는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있다. 네팔 정부도 이제는 더이상 간과할 수 만은 없어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등반가는 최소한 8kg의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와야하는 '동등한 균형'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달 위의 골프공 / 우주 쓰레기-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개척한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그런데 그 우주에도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소련의 인공위성 루니크 2호가 달 표면에 처음 착륙한 이후 달에 버린쓰레기의 목록은 길고 다양하다고 한다.골프공부터 개인위생용품 키트, 대변, 소변과 토사물이 든 가방, 손수건등등.
세계 곳곳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후 현재 6,600대의 인공위성이 발사 되었다고 한다. 이 인공위성들의 충돌과 폭발, 궤도에 버려진 다단로켓, 엔진 배기가스 및 연료 잔류물등은 우주의 쓰레기가 되어 어느 순간 지구에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오염된 하얀 얼음-
북극을 생각하면 온통 얼음으로 덮여 웬지 청정지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극한지방이 심각하게 오염이 되었다고 한다. 해류에 실려온 플라스틱들이 장기간 햇빛에 노출이 되면 잘게 부스러져 마이크로 또는 나노 사이즈의 플라스틱으로 분해가 된다고 한다. 이것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해 잘못 섭취한 행양동물이 곰이나 인간과 같은 더 큰 동물에게 먹히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버려지는 음식 / 차이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를 먹는 것? 당신은 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한다. 인간의 기본욕구중 가장 중요하다.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먹을 것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음식이 다양해지고 풍족해지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자연스레 증가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음식물 쓰레기 중 60%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비건은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프리건은 공짜(free)+채식주의자(vegan)의 합성어이다. 이들은 음식을 사서 먹지 않는다. 버려지는 먹을 수 있는 음식물들을 분별하고 복원해 재활용한다고 한다. 이들의 행위가 근본적인 음식물 쓰레기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나비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보면 대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일반적 화제로 삼기는 거북할 수 있겠으나 환경문제에서 본다면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구는 지금 인구포화상태이다. 부족한 식량도 문제지만 먹고 난 후의 배설물의 처리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평소에는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배설물로 야기 될 수 있는 문제점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국가와 기관에서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연구하여 에너지로 변환시킨다던가, 대변이식을 위한 대변은행도 있다. (대변이식에 관한 연구는 <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에서도 읽었다.)
폴리에틸렌을 먹고 소화하는 애벌레에 관한 연구도 한다. 오렌지에서 섬유를 추출하여 옷을 만들수도 있다. 와인을 만든 후 남은 포도 찌꺼기는 가공하면 식물 가죽으로 변형되어 가방이나 핸드백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핸드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또한 소모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몇년동안 오래도록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는 소비자들이 한 기종을 오래 사용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폐기되는 핸드폰속에서 양질의 금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한다.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은 대부분 가독성이 떨어진다. 전문적인 용어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표현도 딱딱한 편이라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치 에세이처럼 되어 있어 읽기가 편하다. 또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어 재미도 있다. 서문에서 '과학은 모든 사람에게 접근 가능하고, 지루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재미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라고 책을 소개한 것처럼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술술 읽혔다. 또한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데도 충실하게 쓰여 있다.

우리는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아무런 죄책감없이 바꾼다. 냉장고, 에어컨, 티비, 세탁기, 김치냉장고...
예전에는 먹는 목적이 배고픔을 없애고자 함이였으나 지금은 먹는 즐거움때문에 먹는다. 그래서 음식물을 아무 죄책감없이 버린다. 뷔페에 가면 다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종류의 음식을 접시 가득 담아서 결국 버리게 된다.
무심코 쓰는 일회용품, 편리해서 쓰는 플라스틱제품, 과도한 세제류 사용등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들이 많이 있다.
지금 당장 인류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미 우리는 환경이 점점 파괴되고 그로 인해 인간이 입게 되는 피해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환경오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환경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할 수 있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책을 읽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책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p.s.
내 가방속에는 장바구니가 필수품으로 들어 있다. 나의 행동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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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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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표지만 봐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제목은 <책좀 빌려 줄래?> 이지만 빌려 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빌려준 책을 못 받을 때 가장 속상하다. 그런데 빌려간 사람들은 책 한권 없어 졌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특히 한 권짜리가 아닌 전집중 한 권이 없어졌을 때의 속상함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1편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책을 읽고>

책의 표지를 보면 책장 안 쪽에서 한 남자가 책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책을 받고 보니 남자의 얼굴은 책 안 쪽에 인쇄되어 있고, 겉표지는 구멍을 내어 남자의 얼굴이 보이도록 하였다. 독특한 디자인이다. 카툰은 단순한 듯하지만 매우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카툰의 표현도 디테일하다.


한국 제목은 <책 좀 빌려 줄래?> 이지만 원제는 <I will judge you by your bookshelf:책장을 보고 널 판단할거야>이다. 개인적으로 원제보다 한국어 제목이 더 좋다. 책읽기를 너무 좋아하는 책 덕후의 모습이 더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는 낮에는 치과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치과의사에다가 이렇게 멋진 카툰에세이까지 그린다니 부럽다. 저자는 본인에 대해 치과의사라기 보다는 '책 중독자'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책덕후, 책 중독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그리고 점차 저자의 생각에 빠져들면서 어느새 공감하며 저자의 생각과 일체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첫 장부터 책중독자로 책에 단단히 빠졌다며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재미있는 그림과 위트있는 글은

깨알같지만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읽는 사람도 책 중독으로 만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내 책장의 책들'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내 얘기인데~ 아~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바로 책이다. 저자가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바로 책인 것처럼.

책읽기를 좋아하다보면 책을 쓰고 싶어진다. 저자도 '국민 소설'이 될 작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데 방해되는 요소들이 많다. 하다못해 알파벳 한글자한글자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서 저자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책속 곳곳에 저자의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 문장부호를 이용한 이야기, 알파벳을 이용한 이야기등등.

책은 카툰형식이지만 가벼운 내용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것들도 알려준다. 저자의 상상력이 발휘되기도 한다. 또 풍자하는 것도 있다. 유명한 작가의 이름도 많이 나온다.(내가 거의 모르는 작가들. 무라카미 하루키와 셰익스피어만 알겠다)

<좀 더 솔직하게>

사실 이런 형식의 카툰에세이가 나는 더 어렵다. 그냥 말로 풀어낸 에세이가 훨씬 빨리 이해가 된다.

그림이 곁들여 있는데도 어떤 부분은 이해가 안된다. 아마 외서로서 문화의 차이때문인지도 모르겠

다. 라틴어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라틴어에 대해 모르니 이 부분은 풍자를 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이해가 안되었다.

그리고 너무 자잘한 글씨들은 읽기에 좀 불편하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2/3는 내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다. 내 이해력 부족이다. 이 책에 대한 해설서

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저자가 <생각하기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후에 저자의 책이 나오면 또 보고 싶다. 저자의 생각과동화되고 싶은 마음이랄까.

<번역가 홍한결>

외서를 읽을 때 재미 혹은 이해 전달의 반은 번역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번역을 얼마나 매끄럽게

했느냐에 따라 책의 느낌이 달라진다.(외화를 볼 때 번역이 중요한 것처럼)

그래서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외서를 볼 때 번역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때로는 책의 저자보다 아는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면 눈길이 가고 읽어보게 된다.

홍한결번역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책의 번역이 자연스럽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잘

표현이 되어 관심이 간다. 안타깝게도 번역가들에 대한 소개는 자세하게 나온 것이 없다. 다만 간단

한 소개에 따르면 "쉽게 읽히고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나와 있다.

다음번에도 이 분이 번역한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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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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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세나북스는 고홍렬작가의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출판사라고 하면 큰 규모든 작은 규모든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작업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세나북스는 1인 출판사라고 한다. 최수진 대표 혼자서 책의 기획부터 책이 출간되어 나올 때까지 모두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출판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보고 들은 풍월에 의하면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긴 요즈음 1인 기업이 트렌드인 시대에 1인 출판사도 가능하리라 생각은 된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잘은 못써도 글쓰기를 좋아하니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로망도 품고 있다.
그러나 책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글을 잘 쓰시는 작가들을 모셔 책을 출판하는 일도 멋있어 보인다. 1인 출판사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는 이유이다.

<책을 읽고>
책의 표지에 보면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라며 부제를 달았다. 이 글 속에 저자의 열정과 진심,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6년간 1인 출판사를 경영하며 24권의 책을 펴냈고 또한 4권이상의 책도 썼다. 책한 권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 출판사를 경영하며 책을 낸다고 하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저자는 매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이 모든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또한 열정과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고 섣불리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1인 출판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획이 가능한 프로듀서적 역량이 필요하며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하고, 출판 프로세스 전부를 직접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오롯이 혼자 해내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저자는 1인 출판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 이 책에 담아놓았다.

책은 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
2장 출판과 글쓰기
3장 1인 출판사 일상
4장 인쇄, 유통과 친해지자
5장 어떻게 책을 팔 것인가?



1장에서는 저자가 1인 출판사를 시작하게된 이유, 1인 출판사를 하는 마음가짐, 준비해야 할것, 10년
후의 모습등에 대해 써놓았다. 그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나는 조직 인간인가 프리랜서가 맞는가?'
라는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막상 본인은 그 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을 다니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면 과연 직장생활이 본인에게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런 판단을위해서는 무의식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무의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안다면 숨겨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의식에 대한 인식은 바로 나 자신을 잘 아는 일이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것-나는 조직인간인가 프리랜서가 맞는가?- 63p

프리랜서가 잘 맞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하면 몸과 마음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과연 직장생활이 맞는지 프리랜서가 맞는지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본인이 프리랜서가 더 적합하다고 여겨지면 자신의 일을 시작하면 되는데 그 전에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이 일이 정말 좋아하는 일인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반쯤, 아니 좀 많이 미쳐야 한다고 한다. 내가 이 일에 미쳤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신에게 자꾸자꾸 물어보면 좋다. 난 정말 이 일이 아니면 안 되는가? 라고 물어봐야 한다.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적어도 3년은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가?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분명히 알게 된다. 이 길이 나의 길임을...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것 25p

이제 좋아하는 일도 정해졌으면 시작하면 된다. 그 일이 1인 출판사의 길이다. 그런데 1인 출판도 창업이고 기업 경영이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분명 성공하기가 힘들다.
저자는 미리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판에 대한 지식만 쌓기보다는 창업이라는 프레임으로도 접근해서 관련 분야의 책을 읽거나 연구를 하라고 권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여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준비된 출판, 지속 가능한 1인 출판사 운영을 원한다면 사전 준비 단계에서 책도 많이 읽고 정보도 많이 수집해서 여러 각도로 사업을 고민해 봐야 한다. 홍보와 영업에 대한 고민도 미리 많이 해야 하지만 경영에 관한 지식도 사전에 쌓아놓아야 한다.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것 72p



2장에는 작가겸 출판사경영인으로서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책 한권 자비 출판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출판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인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본인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

'내 출판사에서 내 책만 낸다면?'

많은 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은 좋은 출판사, 나와 마음이 맞고 인세도 잘 지급해 주며 나를 잘 키워줄 수 있는 출판사를 찾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모두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1인 출판사라도 차려서 내 책을 내고 말지!
2장 출판과 글쓰기 80p

내가 차린 출판사에서 내가 쓴 책만 출간해도 상관 없다. 그러나 콘텐츠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책 한
권으로 초대박이 난 다면 모를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출판사가 굴러가게 하려면 계속 책을 내야한다. 그러나 혼자서 꾸준하게 다양한 콘텐츠로 책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님들을 모시고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에게는 작가로서의 욕심도 있어서 매년 한 권 이상은 본인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작가겸 1인 출판사의 경영주가 누릴 수 있는최고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3장에서는 출판사의 일상을 엿볼 수가 있다.

'아침 주문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

3장의 첫 내용이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건을 잘 만들어 놓은 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물건이 잘 팔리는 것이다.

주문이 많으면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이 좋고 주문이 너무 없으면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한다. 하루 주문에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이 가끔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게 나의 현실이고 1인 출판사로 살아가는 방법이니 마음을 다잡고 버티는 수 밖에 없다.
3장 1인 출판사 일상 105p


1인 출판사를 소개하는 글 중 가장 현실적인 부분의 얘기인 듯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1인 출판사를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일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팔릴만한 책을 꾸준히 내면 1인 출판사는 성공'

일단 책을 한권 내고 나면 꾸준히 계속 책을 내야만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3장 1인 출판사 일상 129p


매일 주문을 받고 꾸준히 계속해서 책을 내는 굴러가는 출판사를 경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 프로세스를 완전히 장악하자!'
저자는 출판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장악하며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정답만 가지고는 힘들다.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들에 잘 대처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출판을 시작하기 전에 당장 경험은 없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조언해 준다.



4장에서는 책이 인쇄되어 독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출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준다.
내용중에 저자가 인쇄부수를 잘 못 책정하여 600권의 책을 폐기 처분하였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나고 속상했지만 어쩔 수 가 없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는 나도 무척 안타까웠다. 점장이가 아닌 이상 책이 얼마나 팔릴 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책을 어느정도 인쇄를 해야할 지 판단하는 것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인 듯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물류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류업체는 책을 보관해 주고 배송을 대신해 주며 반품된 책도 다 받아서 관리해 주는 1인 출판사로서는 매우 필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책이 출판사에서 독자에게 전달 되기까지 유통과정을 거치는데 여러 형태의 유통과정이 있어서 유통 부분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5장은 책의 홍보에 관한 이야기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회사의 물건들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일 만큼 중요한 부분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홍보 노하우는 '자신이 잘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방법은 다양하지만 1인 출판사의 경우는 다 실행할 수 가 없다. 때문에 자신의 특성, 습관, 버릇등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해야 편하게 할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블로그 ,SNS 가 재미있어 이방향으로 마케팅,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세나북스의 책들을 접하고 또 저자의 SNS 활동을 통해 새로운 소식과 근황을 수신하며지속적으로 세나북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1인출판사 대표는 SNS 활동이 잘 안맞는다고 하며 효과가 있다고 하여도 본인은 하지 않을것이라고 하는데 본인에게 맞는 마케팅, 홍보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원래 전작 <1인 출판사 수업>의 후속편으로 전작에서 부족했던 실전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전작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인 출판사를 경영해보겠다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저자처럼 혹시나 자비출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인 출판사에 대해 좀 더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다.

한 권의 책으로 1인 출판사 경영이라는 쉽지 않은 일에 대해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자의 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친절하게 공유해 줌으로써 혼자서도 출판사를 경영할 수 있겠구나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1인 출판사를 소개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자가 진심으로 이 일을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이렇게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출판사 대표라면, 또한 직접 책도 쓰는 작가라면 계속해서 좋은 책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신뢰가 생긴다.
책의 뒷 날개에 보면 '세상에 필요한 책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그저 세나북스를 소개하는 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책을 만드는 이의 진심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히려 1인 출판사인 세나북스에서 나오는 책들은 신뢰가 되고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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