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전>
이제는 더 이상 환경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다. 매주 재활용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나오는 쓰레기를 한 트럭 가득 싣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 많은 쓰레기들이 과연 재활용이 될까 생각해 본다. 뉴스를 통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먹고 죽은 바다동물들의 모습을 보면 죄책감마저 든다. 지금까지 누려온 문명의 이기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 인간들을 위협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펜데믹 상태로 만든 코로나19의 전염도 결코 환경오염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매일 매일 생활하면서 하루라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날이 있을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공공장소에서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곳은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많은 쓰레기들이 아직은 수거되어 처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많은 쓰레기들이 다 처리되었다고 우리의 생활주변이 깨끗하다고 안심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쓰레기에 대해 미쳐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에베레스트에 쌓여 있는 엄청난 쓰레기-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에베레스트산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등반가들이 이 높은 산을 정복하기 위해 오른다. 최근에는 관광상품으로도 개발이 되어 에베레스트 트레킹코스까지 생겨 전문산악인이 아닌 아마츄어 산악인들도 이 산을 찾는다. 그런데 산악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이 유명한 산이 이제는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산으로도 유명해 졌다고 한다.
이는 비단 에베레스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만해도 유명 명산들의 쓰레기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에 올라가면 본인이 버린 쓰레기는 본인이 들고 와야하는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있다. 네팔 정부도 이제는 더이상 간과할 수 만은 없어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등반가는 최소한 8kg의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와야하는 '동등한 균형'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달 위의 골프공 / 우주 쓰레기-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개척한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그런데 그 우주에도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소련의 인공위성 루니크 2호가 달 표면에 처음 착륙한 이후 달에 버린쓰레기의 목록은 길고 다양하다고 한다.골프공부터 개인위생용품 키트, 대변, 소변과 토사물이 든 가방, 손수건등등.
세계 곳곳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후 현재 6,600대의 인공위성이 발사 되었다고 한다. 이 인공위성들의 충돌과 폭발, 궤도에 버려진 다단로켓, 엔진 배기가스 및 연료 잔류물등은 우주의 쓰레기가 되어 어느 순간 지구에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오염된 하얀 얼음-
북극을 생각하면 온통 얼음으로 덮여 웬지 청정지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극한지방이 심각하게 오염이 되었다고 한다. 해류에 실려온 플라스틱들이 장기간 햇빛에 노출이 되면 잘게 부스러져 마이크로 또는 나노 사이즈의 플라스틱으로 분해가 된다고 한다. 이것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해 잘못 섭취한 행양동물이 곰이나 인간과 같은 더 큰 동물에게 먹히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버려지는 음식 / 차이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를 먹는 것? 당신은 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한다. 인간의 기본욕구중 가장 중요하다.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먹을 것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음식이 다양해지고 풍족해지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자연스레 증가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음식물 쓰레기 중 60%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비건은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프리건은 공짜(free)+채식주의자(vegan)의 합성어이다. 이들은 음식을 사서 먹지 않는다. 버려지는 먹을 수 있는 음식물들을 분별하고 복원해 재활용한다고 한다. 이들의 행위가 근본적인 음식물 쓰레기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나비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보면 대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일반적 화제로 삼기는 거북할 수 있겠으나 환경문제에서 본다면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구는 지금 인구포화상태이다. 부족한 식량도 문제지만 먹고 난 후의 배설물의 처리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평소에는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배설물로 야기 될 수 있는 문제점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국가와 기관에서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연구하여 에너지로 변환시킨다던가, 대변이식을 위한 대변은행도 있다. (대변이식에 관한 연구는 <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에서도 읽었다.)
폴리에틸렌을 먹고 소화하는 애벌레에 관한 연구도 한다. 오렌지에서 섬유를 추출하여 옷을 만들수도 있다. 와인을 만든 후 남은 포도 찌꺼기는 가공하면 식물 가죽으로 변형되어 가방이나 핸드백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핸드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또한 소모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몇년동안 오래도록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는 소비자들이 한 기종을 오래 사용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폐기되는 핸드폰속에서 양질의 금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한다.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은 대부분 가독성이 떨어진다. 전문적인 용어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표현도 딱딱한 편이라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치 에세이처럼 되어 있어 읽기가 편하다. 또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어 재미도 있다. 서문에서 '과학은 모든 사람에게 접근 가능하고, 지루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재미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라고 책을 소개한 것처럼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술술 읽혔다. 또한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데도 충실하게 쓰여 있다.

우리는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아무런 죄책감없이 바꾼다. 냉장고, 에어컨, 티비, 세탁기, 김치냉장고...
예전에는 먹는 목적이 배고픔을 없애고자 함이였으나 지금은 먹는 즐거움때문에 먹는다. 그래서 음식물을 아무 죄책감없이 버린다. 뷔페에 가면 다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종류의 음식을 접시 가득 담아서 결국 버리게 된다.
무심코 쓰는 일회용품, 편리해서 쓰는 플라스틱제품, 과도한 세제류 사용등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들이 많이 있다.
지금 당장 인류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미 우리는 환경이 점점 파괴되고 그로 인해 인간이 입게 되는 피해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환경오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환경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할 수 있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책을 읽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책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p.s.
내 가방속에는 장바구니가 필수품으로 들어 있다. 나의 행동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기를 기대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