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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 비트코인부터 CBDC, 2세대 암호화폐까지 금융과 투자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화폐 빅뱅
최윤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3월
평점 :
1년 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였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면서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격의 변동에만 신경을 쓰며 가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였다. 투자한지 얼마 안 되어 가상화폐시장이 폭락을 하였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투자한 돈이 삭제되는 것을 보면서 투자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후 가격의 변동보다는 가격을 변동시키는 요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로벌 경제와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이 조금 생긴듯하다. 모든 투자 상품이 그러하듯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가격의 변동이 생긴다. 가상화폐는 그중에서도 가격의 변동이 매우 심하다.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기에 하루에도 몇백 프로씩 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몇백 프로씩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365일 24시간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잠든 사이에도 가격이 떨어질까 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한 편에서는 가상화폐가 사기라고도 하고 또 한 편에서는 가상화폐가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이라고 한다. 이렇듯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이런 가상화폐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는 이러한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되어 읽어 보았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최윤식 저자는 미래학자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몰락이 거론될 때,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새로운 부흥,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을 비롯한 패권 전쟁 발발에 대한 예측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고 한다.(책날개에서 발췌)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미래가치와 펀더멘탈은 믿을만한 것일까?
p27
비트코인 같은 제1세대 암호화폐는 미래가치만 갖는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가 0:100이다. "나만 믿어, 잘될 거야!"가 전부다. 비트코인 등 실물에 연결되지 않은 제1세대 암호화폐는 미래가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가 가격을 결정한다. 인간의 심리에만 연동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가 파도를 치는데 연동되어 가격도 파도를 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이나 주식과 전혀 다른 독특하고도 새로운 투자 상품이고, 극단적으로는 '사기'라는 주장도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니다.
p32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는 펀더멘털 가치가 없기 때문에 파산 지경에 이르는 대폭락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바닥 가격을 추정할 수 없다. 심리에 전적으로 의존한 가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가 사라지는 시점이 바닥일 것이라는 논리가 유일한 예측 근거가 될 뿐이다.
위에 적힌 대로라면 암호화폐는 사기일 수도 있고 펀더멘털 가치도 없는 그저 대중심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뜬구름 같은 투자 상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제1세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경고한다.
p33
비트코인 등 제1세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은 다음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엄청난 가격 변동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는 대폭락이 일어나면 최악의 경우 코인 1개 가격이 10만 달러에서 1달러까지 99.9999% 폭락하는 시나리오도 가는ㅇ하다는 점이다. 미래 기대 가치에 치명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제로 나 1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를 때는 환상, 떨어질 때는 공포가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동성이 심하고 또한 미래의 존재 여부조차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와 같은 세계 최고의 경영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면서 경제뿐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연준의 FOMC 회의 일정까지 챙기며 회의 결과를 기다린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투자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최윤식 저자는 '미래 디지털 화폐 대전이 시작됐다'라고 이야기한다.
p84
암호화폐 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거대 사건이 있다. '미래 디지털 화폐 대전'이다. 세상은 지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미래 디지털 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더 큰 전쟁도 시작되고 있다. 내가 말하는 '미래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보다 더 큰 개념이다.
p87
미래 디지털 화폐 전쟁의 판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힘도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도지 코인 등 제1세대 암호화폐의 운명 역시 이 다섯 가지 힘에 달려 있다. 내가 주목하는 다섯 가지 힘은 미, 중 패권전쟁, 빅브라더 욕망, 인플레이션, 긴축, 메타버스다. 분야가 약간씩 다른데 미, 중 패권 전쟁과 빅브러더 욕망은 정치적 힘이고, 인플레이션과 긴축은 경제적 힘이며, 메타버스는 기술적 힘이다. 이 중에서 경제적 힘인 인플레이션과 긴축은 단기 전쟁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나머지는 중장기 전쟁 판도에 영향을 준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를 읽고 나면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화폐와 같은 지불수단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금을 이용해서 결제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은 지갑에 현찰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는 화폐의 디지털화를 앞다투고 있고 특히나 중국은 디지털 화폐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2부 '막오른 디지털 화폐 전쟁'을 읽다 보면 디지털 화폐는 독재국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책을 직접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p231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 더 나아가 미래 디지털 화폐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투자 시장의 거시적 흐름을 만드는 시장의 이치, 구조 흐름을 통찰해야 한다. (중략)
투자 시장에서 성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무기는 자본이 아니다. 통찰력이다. 통찰력이 투자 시장 상황을 바꾸는 힘은 아니다. 하지만 통찰력은 투자 시장의 상황 변화를 꿰뚫어 보는 힘이기에 더 나은 투자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해준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오래전부터 주식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었다. 작년에 내가 코인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런데 1년 만에 만난 친구는 얼마 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약간 투자를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 몇 년 후 혼자만 비트코인 투자를 안 해서 후회할 것 같아 조금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 치러진 대선의 공약에도 가상화폐에 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는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무지성 투자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많이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투자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는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투자서가 아니다. 투자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암호화폐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암호화폐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는 투자를 위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를 읽고 미래를 주도할 기축통화는 무엇이 될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