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론 - 19세 소년이 바라본 코인 세상
김주진 지음, 김예영 그림 / 가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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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에 딸이 코인 거래를 한다며 코인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때만 해도 코인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서 코인을 하기 시작하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3월 말에 소액으로 코인 투자를 시작하였다. 수익이 나는 것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 투자금이 많으면 수익금도 커질 듯하여 계속 투자금을 늘려나갔다. 무슨 코인인지도 모르고 사고팔고 하면서 수익이 생겼다. 비트는 매일 최고점을 갱신하면서 하늘 끝까지 올라갈 기세였다. 그렇게 끝도 없이 날아갈 것 같던 비트가 4월 초 갑자기 하락을 하면서 하루 만에 돈 삭제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주식 같은 것은 도박과 같다며 쳐다도 안 보던 내가 주식보다 더 변동률이 심한 코인을 하다니...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그 후 우여곡절,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존버중이다. 왜 돈 삭제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아직도 코인 투자를 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코인 투자는 도박이라고 하는데 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계좌를 버텨가며 코인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2017년도에 가상화폐시장이 불장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올 3월에 비트코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 반 달만에 돈 삭제되는 경험을 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차트의 차자도 모르던 내가 캔들, 이평선에 대한 공부도 하고 가상화폐 관련 책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코인론>이라는 책에 특히 관심이 간 이유는 고등학생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코인 관련 유튜버나 코인 관련 도서의 저자들은 주식 전문가였거나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코인론>의 김주진 저자가 코인을 시작한 것이 올봄이라고 한다. 나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코인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짧은 기간 동안 책까지 쓸 정도가 되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인론>은 김주진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코인 투자에 대한 것들을 알려준다. 처음 코인에 입문하게 된 동기부터 시작하여 비인기 유튜버 '순서'를 만나서 코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책까지 쓰게 되는 과정을 픽션의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코린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P54

나는 단타를 잘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거의 누구나 할 수 있는 단타를 해봤던 적이 있다. 내가 했던 기억에 남는 단타는 메이커MKR 단타인데... 다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업비트의 BTC 차트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오르고 내리는 폭이 크다. 저 때는 한 7% 정도 왔다 갔다 했었다. 나는 이것을 이용하여 폭 아래에 매수 지정가를 걸고 위에 매도 지정가를 걸어서 계속 이익을 봤었다. 너무나도 쉽게 돈을 벌다 보니, 이대로 라면 단숨에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필자는 단타에 자신도 모르게 빠지고 있었다. 밤을 지새우고 하루 종일 차트만 보고 있으니 나의 삶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

아마 단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위의 이야기에 공감이 갈 듯하다.

p75

우리는 이 코인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왜 내가 팔면 오르고!!!,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왜 내가 많이 산 건 안 오르고!!!, 왜 내가 조금 산 건 오르는지!!! "진짜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건가??" 이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말을 듣고 공감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내 생각엔 코린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 같다. 현재 이 말을 듣고 "나는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드신 독자님은 레벨이 높다고 생각한다.

위의 글을 읽으며 어쩜 내 생각을 그대로 적어놓았지?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코린이 들 대부분이 위와 같은 패턴으로 매매를 하기에 개미라고 불리는지 모르겠다.

<코인론>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4장과 5장은 코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이 책은 4장과 5장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장은 코인에 대한 기초지식에 대해 알려주고 5장은 코인에 대한 용어와 코인 관련 중요 사이트 및 거래소에 대해 알려주고 이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코인론>속의 순서라는 유튜버는 실제로 존재한다. 책 속의 큐알 코드를 찍으면 '순서-코인론'이라는 유튜브 영상 속에 'yes'라는 유튜버가 나온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투자기법이 있을 것이다. <코인론>속에 나오는 순서는 차트를 외우고 그걸 코인에 대입한다고 한다.

 

p286

순서는 저 차트를 보고 기억하면서, 12년 아니 그 이상의 차트까지 기억한다. 그걸 코인에 대입하는 것이다!

순서는 약 1,700개가량의 코스피, 코스닥 차트를 외우고 공부했다고 했다. 6개월도 넘게 걸린 시간이었다고 한다.

 

<코인론>의 저자는 현재 2권, 3권의 책을 기획 중이고 향후 소설, 웹툰, 드라마, 방송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은 마치 '작전'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 있게 쓰여 있다. 그런데 내용이 조금 산만하여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주인공이 순서라는 유튜버가 주식투자에서 코인 투자로 전환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데 마치 혼자 하는 모노드라마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이 혼잣말을 하는 듯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음번에 나오는 책은 좀 독자가 알아듣기 쉽게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 년이 조금 넘게 코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매매 기준이 잡혀있지 않아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처음 코인투자를 할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무지성 매매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최근 쏟아지는 뉴스들을 들으면 결코 코인투자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코인론>과 같은 코인 관련 책들이 더 많이 나와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빨리 코린이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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