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살다 -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재휘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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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하며 스마트폰에서 많은 것을 얻어낸다. TV로 보는 뉴스보다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는 뉴스가 더 많다. 은행 업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 나의 바이오리듬도 체크해 준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안되는 기능은 거의 없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 이후 교육계는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과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온라인 수업이 실시된 지 1년여 된 현시점에서 평가한다면 그리 나쁜 점수는 아닌 듯하다. 오히려 빠르게 적응이 되었고 정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책표지에 나오는 위의 문구를 온몸으로 강하게 느끼고 공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시대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디지털 시대라고 하고 또한 그 말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발맞춰 적응해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적이라고 해야 할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편리하고 유익한 것도 있지만 이면에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다>는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행정학, 법학, 국문학, 언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학자와 인터넷 포털 기업에 종사하는 9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집필한 책이다.

9명의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각 분야별로 설명을 해놓았다.

1장과 2장은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디지털 미디어'는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는지, '디지털 저널리즘'은 어떤 식으로 진실을 전달하는지 혹은 가짜 뉴스를 전달하는지에 대하여 알려준다.

3장에서 다루는 '디지털 알고리즘'은 디지털식 추천의 효율성과 부작용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최근의 유튜브를 보면서 혹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면서 내가 이용했던 혹은 시청했던 영상들과 관련된 영상 혹은 정보들이 추천되는 것이 바로 '디지털 알고리즘'과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4장 '디지털 언어'는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언어파괴와 언어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근 들어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들으면 때로는 거의 외계어 수준의 언어들을 접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언어의 경우 검색하면 해석이 나올 정도로 보편화된 인터넷 언어들도 있다. 4장에서는 이런 언어파괴와 신조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 언어를 너무 문법적으로 다루어 설명한 부분은 좀 이해가 안 가고 굳이 그렇게 억지로 문법구조로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장 '디지털 학습' 부분은 코로나19 이후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는 부분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6장 '디지털 신뢰'에서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대부분을 AI가 대체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인간은 더욱 창의성과 전문성을 키워나가지 않으면 안 되며 개인 간의 신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7장 '디지털 격차'는 디지털 시대가 오히려 개인 간, 집단 간의 격차를 만들어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8장 '디지털 규범'은 온라인상에서 권리와 의무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익명성을 이용해 사생활 침해로 인한 피해 사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디지털 규범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9장 '디지털 도시'에서는 스마트한 도시계획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아직 '디지털 도시'라는 개념이 생소하여 잘 와닿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디지털 도시'들이 개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디지털 시대를 살다>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유익한 것은 무엇이고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각 분야별로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들 이상의 것은 없는 듯하여 좀 아쉬웠다. 각 분야별로 잘 정리해 놓아서 보기가 좋다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왠지 중앙대학교 교수들이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를 놓고 각자 짧은 논문 한편씩 써 놓은 듯한 느낌이다. 정보를 알려주고 문제 제기는 되어 있으나 문제 해결은 없어 보인다. 아마도 '디지털 시대'의 초기 단계라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기 위한 입문서 정도로 본다면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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