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 - 스트레스에 노출된 당신을 위한 5단계 처방전
유혜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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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 언니가 최근 탈모로 머릿속이 보일 정도로 심각해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단 같은 까만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서 모두의 부러움을 샀는데 한 달 만에 휑해진 머리에 모두 안타까워하였다.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약도 먹지만 큰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고 한다. 결국 최근에 언니가 여러 가지 일로 힘들었던 것이 원인이 되어 탈모가 된 것으로 여겨졌다. 언니 자신은 별로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하지만 몸이 먼저 자각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제부도 백혈병에 걸리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감기 한번 안 걸리던 건강한 체질이었다. 그러다 한 달 만에 갑자기 체중이 20kg 이상 빠져서 병원에 가니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다. 제부는 평소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는 성격이었다. 집에서도 내 동생의 끊임없는 수다를 모두 받아주고 두 아들의 친구 같은 아빠이기도 하였다. 직장에서는 주말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모범사원이었다. 제부도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몸은 서서히 병이 들었고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면서 백혈병이라는 커다란 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대인들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트레스라는 새로운 질병을 앓고 있다. 스트레스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사실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예처럼 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이용한다.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운동을 하거나 등등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뿐으로 스트레스는 여전히 우리들의 주변을 맴돌며 우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해소하기 위해 매번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여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가도록 놔 둘 수도 없다.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의 유혜리 저자는 스트레스와 친해지라고 이야기한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성장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p101

적당한 스트레스는 최적의 성과를 위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는 연구가 있다. 1908년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이 밝혀낸 법칙이다.

실험 대상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그 수행 능력을 측정했다. 뇌와 신체가 흥분하거나 '각성' 상태여서 바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때 수행 능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적당한 '각성' 정도일 때 일이나 공부의 효율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각성'이란 호르몬 등의 분출로 근육 긴장도와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는 때이다. 또 감각이 예민해지는 상태이기도 하다. 몸이 생리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각성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피하거나 해소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스트레스를 이용하면 오히려 정신이나 신체에 더 유리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학창 시절 시험을 볼 때 벼락치기로 공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나만 그랬나?) 시험이라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순간적으로 머리는 집중을 하며 단기 기억을 증가시켜준다. 물론 시험을 본 후에는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공부한 내용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이러한 내용은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에서도 나오는데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이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를 다루는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 5단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고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책들이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하는 방법들만 제시하였다면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정면 대결을 하고 또한 스트레스를 즐기라고 말한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즐기자고 생각하던 터라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는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가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 각자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설문지가 첨부되어 있다.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자가 진단하고 자가 치료도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부록이다.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는 아마도 유쾌하지 않은 동반자로 따라다닐 것이다. 스트레스를 쫓아버릴 수 없다면 나의 친구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를 읽으면서 스트레스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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