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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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도 중학교 때 단체로 관람한 해리슨 포드 주연의 <레이더스>를 본 후인 듯하다. 처음으로 극장의 대형화면으로 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과(그 당시는 스릴 만점의 장면들이었는데 훗날 장난감으로 촬영한 티가 너무나 팍팍 나서 조금 실망하기도 하였다.) 극장 전체가 울리는 듯한 사운드는 영화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을 제대로 심어주었다. 그 후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였지만 혼자서 보는 때도 많았다. 어떤 날은 하루에 3편을 본 적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도 영화를 볼 시간만 된다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혼자 보는 영화는 좀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고, 함께 보는 영화는 관람 후 영화에 대해 서로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의 양국선 저자도 영화가 좋아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29살에 영화과의 신입생이 되었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학교를 다녔고 영화와 관련된 많은 직업들을 거쳤다. 현재 영화를 만들지는 않아도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며 영화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한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에는 많은 영화들이 소개된다. 영화들과 함께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또 어떤 때는 저자의 신념이나 생각을 이야기한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어놓을 때도 있다. 마치 영화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 해답을 얻는 듯하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에서 소개된 영화 중에는 본 영화들도 있지만 영화 전문가답게 대중적인 영화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수작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나름 영화를 많이 보았다고 생각하는데도 소개한 영화의 절반 이상은 아직 보지 않은 영화들이다. 그중에서 <아멜리에>와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봐야 할 영화 리스트에 올려놓고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을 못 가지 1년이 넘는다. 물론 모바일 혹은 컴퓨터를 이용해 영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서 시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영화관에서 대형화면으로 봐야 제맛이 나는 영화들이 있기에 작은 화면은 때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이유는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어서, 혹은 영화를 통한 대리만족을 얻고 싶어서, 배우가 좋아서 등등 좋아하는 이유는 모두 달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영화를 보았지만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이 모두 다르기에 보고 난 후의 토론도 영화를 보는 재미중 하나가 된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영화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라면 저자의 의견은 나와 어떻게 같은지 혹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또 보지 않은 영화라면 저자의 소개에 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다시 한번 저자의 의견과 나의 의견이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겠다.

사실 좀 더 많은 영화 이야기를 기대하였는데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은 그보다는 영화를 통한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혹시 다음 편이 나온다면 좀 더 많은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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