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아시아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아시아여행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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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은 빵덕후들이라면 책 표지만 봐도 군침을 흘릴 듯 맛있어 보이는 책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토종 한식파인 나에게 빵이야기는 그다지 나의 식욕을 크게 돋우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를 읽다가 보면 어떤빵은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의 박미이저자와 복혜원저자의 빵 예찬론을 읽다 보면 이렇게 빵을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으로 빵을 먹으면 1시간도 안되어 칼칼한 것이 생각나고 다시 밥을 꼭 먹어야 속이 가라앉는 한식 토종인 내게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는 식성이기도 하다.

p181~182

다음 날 아침, 당연히 나의 첫 번째 일정은 '카페 방문'이었다. 미얀마 여행을 하는 2주간 케이크나 크림이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하나도 먹지 못해서 나는 '디저트 갈증'이 나 있었다. 케이크 한 조각이 간절했다. 치앙마이는 카페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카페, 디저트를 전문으로 파는 카페 등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다양했다. 나의 선택은 코코넛 과육을 그대로 넣어 만든 '코코넛 타르트'를 판매하는 'Cafe Baan'으로 향했다.

-꽃시장의 보랏빛 향기! '코코넛 타르트' #치앙마이 빵순희-

아마도 외국여행을 하면서 며칠간 닝닝하고 기름진 외국 음식을 먹으면 칼칼하고 속이 풀리는 김치찌개와 같은 한국 음식이 생각나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들은 며칠간 케이크나 크림이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못 먹으면 디저트 금단현상이 생기는 듯하다.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속에는 두 저자가 10개국을 여행하며 맛본 각종 빵, 케이크, 쿠키 등의 다양한 이름과 종류를 소개해 놓았다. 나로서는 대부분이 생소한 빵 이름과 케이크 종류들이다. 그래도 홍콩의 마약 쿠키 '제니 쿠키'와,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는 내가 먹어보고 들어본 것이라 반가웠다.



홍콩의 마약 쿠키라 불리는 '제니 쿠키'는 홍콩을 다녀온 지인이 선물로 사다 주어 먹어 보았는데 왜 마약 쿠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또한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는 딸이 싱가포르 여행 후 카야잼을 선물로 사 왔는데 이 카야잼이 정말 맛이 있었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가 유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싱가포르에 갔을 때 이러한 정보를 전혀 모른 채 다녀와서 '카야 토스트'를 맛보지 못한 것이 지금은 못내 아쉬울 정도이다.




'대만 카스텔라'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만 카스텔라'는 한때 우리나라에 '대만 카스텔라'열풍을 일으키며 프랜차이즈점들이 우후죽순 생겼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프랜차이즈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이 '대만 카스텔라'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역시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식성 탓에 많은 사람들이 '대만 카스텔라'가 나오는 시간까지 맞춰가며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두 저자는 대만을 방문하여 당연히 원조 '대만 카스텔라'를 맛보며 행복해하였다.

나에게 대만의 잊을 수 없는 맛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단연코 대만식 스테이크 '牛排니유파이'를 꼽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속까지 완전히 잘 익은 대만식 소고기 스테이크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만일 대만을 가게 된다면 이 대만식 스테이크 '牛排니유파이'를 먹으러 가는 것이 여행의 주목적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의 두 저자의 빵 사랑 여행에 급 공감이 간다. 얼마 전 읽었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의 이영지 저자는 라오스의 맥주에 반해서 맥주 여행을 떠났다. 이처럼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산을 좋아하면 산을 주제로 여행을 떠나고 바다를 좋아하면 바다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커피 원산지를 방문하여 커피의 제맛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의 두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동시에 빵을 사랑한다. 때문에 빵자매의 여행에서 빵을 제외한 여행은 있을 수 없는 듯하다. 이 책을 보니 여동생이 생각난다. 여동생도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한다. 함께 부산을 여행 갔을 때 부산의 유명한 빵집을 꼭 가야 한다며 빵집만 보면 들어가서 빵을 사던 모습이 떠올랐다. 동생이 이 책을 보면 분명 공감하며 좋아할 듯하다.

일 년 동안 먹는 빵의 횟수가 10번도 안되는 나로서는 빵자매의 빵여행기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빵덕후들에게는 무척 공감이 가고 빵여행기의 바이블이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빵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내용들이 담겨있다. 빵덕후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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