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요르단 - 회색 도시를 떠나 푸른 밤과 붉은 사막으로, 컬러풀 여행
김구연.김광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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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들어보기는 했는데 어디 있는 곳이지?

지도에서 찾아보니 이스라엘과 접경해있고 이집트와도 매우 가까운 나라이다. 국토의 80%가 사막 지역이고 중동지역이면서도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라고 한다. 여행지로 조금은 생소한 나라이다.

<대책 없이, 요르단>의 김구연, 김광일 저자는 왜 하필 많은 곳 중에서 요르단을 선택하였을까? 그것도 여름휴가에 더위를 피해 시원한 나라를 찾아가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더운 나라를 찾아가 고생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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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요르단이냐고? 지구본을 몇 차례 돌렸을 때 우리 시선이 딱 꽂힌 곳이 바로 중동, 요르단이었다. 지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멀고 그래서 우리네 머릿속 세계지도에 흐릿하게 존재한다는 게 외려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중동 국가 가운데 비자 발급이 쉽고 치안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하니 이제 더 따질 게 없었다. 사해와 홍해가 일렁이는 나라, 영화 '알라딘'과 '인디아나 존스'의 무대. 32살 두 남자의 가슴에 잔존했던 모험심은 요, 르, 단,이라는 세 글자에 꿈틀대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대책 없이, 요르단>의 두 저자는 정치부 국회 출입 기자들이다. 이담 북스의 마지막 미션 도서 3권 중에서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은 이유는 기자들이 쓴 여행기라는 점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 글발 좋은 기자들이 쓴 여행기라면 생소한 나라 요르단이란 나라에 대한 여행이야기도 분명 재미있게 풀어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라서 궁금했고 저자들은 기자 특유의 글담과 입담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요르단에서의 일주일 여행기를 적어놓았다.

<대책 없이, 요르단>은 김구연, 김광일 두 기자의 브로맨스 여행기이다. 책은 두 사람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쓰여 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전문가의 솜씨답게 화질도 좋고 멋진 장면들이 가득이다. 여행기는 사진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역시 신세대답게 QR코드를 이용해서 영상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센스까지 얹었다.

<대책 없이, 요르단>의 여행기를 읽어가다 보면 마치 두 저자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이것이 바로 기자들의 글발인가 하는 생각에 감탄이 나올 뿐이다. 아마도 취재하고 취재한 내용들을 편집하여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다 보니 요르단 여행기의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고 재미도 있으며 가보고 싶은 욕구마저 불러일으킨다.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제나 의외의 일들이 발생한다. 어쩌면 그것이 여행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행의 순간순간을 모두 담아오기 위해 준비해 간 카메라가 고장 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순간의 실수로 요르단 여행을 위해 장만한 김광일 저자의 신상품 액션캠 고프로가 소금기 가득한 사해 바닷물에 의해 먹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언제나 여행에서는 이러한 참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기자들이어서 그런지 여분의 고프로를 준비하여 이후로도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또한 여행 내내 사진을 찍어도 인생 샷을 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두 저자는 요르단 여행에서 베스트 샷을 건졌으니 고프로의 사망이 안타깝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대책 없이, 요르단>의 여행지 중 와디 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붉은색 사막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보다 영화의 배경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더 금방 와닿았다. 바로 맷 데이먼이 화성에 홀로 남아 감자도 키우고 하던 영화<마션>의 영화 배경이기도 하고, 영화<알라딘>의 사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과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모두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기는 대부분이 장소 위주로 쓰이기에 좀 재미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어디에 갔고, 무엇을 봤고, 먹을 것은 어디가 맛있고, 어디를 보면 좋다 등의 내용들로 심할 경우 여행사의 여행 가이드책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다.

<대책 없이, 요르단>은 제목에서 연상되듯 모험 가득한 한마디로 어드벤처 여행기 같다. 기자 출신의 두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와 여행 일정은 마치 요르단을 모험하는 듯 흥미진진하고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각 여행 장소에서의 일정이 다양하고 생소한 나라인 만큼 특별한 경험들로 이루어진다. 특히 당나귀를 타고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가는 경험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마치 영화<알라딘>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대책 없이, 요르단>을 읽고 나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유명한 나라와 유명한 곳은 가보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매체를 통해 보고 들어서인지 별반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왠지 궁금해졌다. 만일 코로나19의 상황이 잠잠해지고 외국으로의 여행이 이전처럼 자유로워진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로 외국여행지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다.

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대책 없이, 요르단>을 읽으면 요르단이라는 생소한 나라가 조금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김광일, 김구연저자의 브로맨스 여행기가 시리즈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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