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재범 지음 / 책수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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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모두 빠르게 빠르게 앞을 향해 정신없이 질주한다. 그 뒤꽁무니를 헐떡이며 따라가느라 매일매일이 숨 가쁘고 정신이 없는 이들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안정된 숨을 쉬도록 만들어주는 듯하다. 매일매일 무엇을 하든지 바쁘게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현실에서 '천천히 가도 괜찮다'라며 안심을 시키는 듯하다. 책의 제목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이재범 저자는 인터넷상에서 '핑크팬더'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부동산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파워블로거이다. 10여권의 책을 썼는데 그중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저자가 블로그에 쓴 글들을 모아 엮어 놓은 것이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책이다. 강하지 않으면서 조곤조곤한 문장투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읽힌다. 그러나 그 문장 속 의미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가슴 한켠에 자리한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읽으며 어쩜 이렇게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여성스러운 듯 섬세하며 부드러운 문체는 어느 누가 읽어도 거부감 없이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다. 파워블로거로서 책을 낸 남성 작가들의 글이 매우 강한 어조로 조금은 강요하는 듯한 문체들이 많은데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이재범 저자는 저자의 생각을 풀어나가지만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독자들의 마음을 열어준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저자의 생각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듯이 써놓았다. 저자의 생각들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에 공감이 가며 고개가 절로 끄덕이는 내용들이다.

3장은 저자가 수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느낀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독서하는 방법, 글을 쓰는 방법 등에 대하여 배울 수가 있다.

마지막 장은 부동산 전문가답게 투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는 성공기의 이야기이기보다 좀 더 솔직한 투자이면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저자의 글을 흉내 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면 저자처럼 자신의 생각을 매끄럽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재범 저자의 글들을 필사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열심히 살았습니다.

잠을 줄이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몇 년 동안 그런 삶을 유지했습니다.

자산도 상당히 많이 늘었고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마다

항상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 자체만으로도 훌륭합니다.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죠.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했다고

남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교만입니다.

더구나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교묘하게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 건 더더욱 말이죠.

당신이 한 행동은 분명히 칭찬하겠습니다.

저도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나는 하지 못한 걸 해낸 당신이 말이죠.

그렇다고 나에게 강요하진 마세요.

P156 3장 오르막길을 가는 동안

-강요하지 마세요-중에서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 성공서를 읽다 보면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꼭 그들처럼 해야 성공하고 성공된 삶을 사는 것만 같아 열심히 따라 해보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말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회의가 들기도 하고 어느 순간 지쳐서 나가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왠지 도태되고 낙오자가 되는 듯하여 한없이 불안해진다.

이때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이재범 저자는 조금 돌아간다고 해서 큰일 나지 않는다며 조금 늦더라도 언제 가는 모두 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천천히 가도 꾸준히만 간다면 괜찮다. 혹시 가다가 그만두더라도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도 한다.


경쟁 사회 속에 나 혼자 뒤떨어진 것 같고 나 혼자 천천히 가는 것 같아서 불안한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갈 수 있도록 조언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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