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문장 미국식 영어 습관
올리버 샨 그랜트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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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처음 영어를 배웠다. 낯선 언어였지만 두려움보다 신기하고 재미가 더 앞섰다. 흥미가 있으니 학습능률도 오르고 덩달아 성적도 좋았다. 중2 영어 첫 수업 시간, 영어 선생님은 들어오시자마자 칠판 끝에서 끝까지 한바닥 가득 영문법을 적으셨다. 칠판 윗부분에 손이 겨우 닿는 짤따란 키로 칠판 위까지 빼곡히 써놓으셨다. 필기가 끝나시면 우리가 필기를 다 했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칠판 가득 써놓은 영문법을 설명하셨다. 솔직히 설명이라기보다 칠판에 써놓은 글들을 읽어 주셨다고 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1년을 그렇게 영어 수업을 받고 나니 영어와 나는 웬수가 되었다. 그리고 점점 영어와 멀어졌다.


영어공부를 안 하고 영어를 못하는 것에 대해 누구를 탓한다는 것이 그저 핑계일 수도 있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중2 시절 그 영어선생님은 참으로 원망스럽다. 만일 중2 때 다른 영어선생님을 만났으면 나의 영어실력도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시절이다.


비영어권의 나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할애하면서 영어실력이 낮은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세대들은 우리 때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듯하다. 그러나 초3, 중1인 조카들을 보면 여전히 영어를 배워 소통하는데 어려워하고 있음을 느낀다.


영어교육에 대한 열의가 뜨거운 만큼 영어학원도 다양하고 영어 관련 서적도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유튜브를 통한 영어강의도 많이 있는 듯하다. 중2 때의 한을 풀어보겠다며 한때 영어학원도 몇 번 다니며 영잘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 본 적이 있으나 항상 얼마 가지 못하고 그 불씨는 금세 꺼져버렸다. 또 지나서는 큰돈 들이지 말고 잘 만들어진 영어 회화책을 선택해서 독학하고자 하였으나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하였다. 역시 나와 영어는 영원히 친해질 수 없는 운명이란 말인가?


그래도 영포자로 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영어는 우리의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침투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를 피해서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영어를 내 편으로 만들어보자.

HOW?

공부는 쉽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야 질리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영어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처음부터 깊게 파고들어 자세하게 모든 영역을 공부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참 센스 있게 만든 영어 회화책이다. 우선 일력으로 만들어 하루에 한 문장씩 배우고 1년이면 365문장을 배우게 된다. 여기에 각 페이지의 응용 표현 2~3개를 합하면 1년에 1,000 문장 이상을 학습하게 된다. 1년만 꾸준히 이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로 공부한다면 기초 영어는 충분히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어는 4가지 영역이 골고루 이루어져야 한다.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이다. 그런데 이 책은 듣기 영역이 빠져 있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듣기도 가능하다.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를 넘기다 보면 어려운 발음 혹은 헷갈리기 쉬운 발음이 들어 있는 문장들이 나온다. 그런 문장 밑에는 QR코드가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QR코드를 찍으면 올리브쌤의 유튜브 영상이 나온다. 그러면 '나 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을 조금 닮은 귀여운 올리버쌤이 나와서 유창한 한국어로 쉽고 재미있게 동영상 강의를 해준다.





"잘 만들어진 영어 회화책은

한 페이지에 빽빽하게

글자가 많을수록 좋다?"

그런 영어 회화책은 쉽게 질리게 된다. 가뜩이나 영어에 기가 죽어 있는데 한 페이지 가득한 영어글씨를 보면 멀미마저 난다. 그리고 봐도 봐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지 않는 지루함에 몇 페이지 못하고 또다시 영포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는 사이즈도 아담하고 한 페이지에 대표 문장 하나만 눈에 띄니 보기에도 시원시원하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넘어가니 성취감도 생긴다.

부작용 주의!

좀 더 빠른 진도를 나가기 위해 하루에 두 페이지씩 공부해도 좋겠지만 그 이상 욕심을 부려 하루에 몇 페이지씩 공부한다면 부작용이 생겨 또다시 영포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또, 수능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험서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나처럼 영포자 혹은 영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어구원서같은 영어 회화책이다. 수능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미국 현지의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를 공부해도 좋다. 성우가 발음하는 영어와 미드에서 배우가 발음하는 영어가 왜 다른지 왜 미드의 발음은 알아들을 수 없는지 올리버쌤이 친절하게 다 알려준다.


당장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를 시작하자. 2021년 12월에는 미드의 대사들이 자막을 보지 않고도 내 귀에 쏙쏙 박힐 수 있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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