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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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애재라"



한숨과 함께 저절로 이 말이 나온다. 진작에 이 책이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밥상머리 교육을 하기에 딸이 다 커버렸다.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른다면 이 책이 유용할 듯하다. 물론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딸은 비혼주의다.)


나는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자 자기주도학습을 시켰다.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라는 자기주도학습 카페를 알게 되었고 잠수네에서 알려주는 대로 딸을 공부시켰었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 학원비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학원비 지출을 아끼려 한 것은 아니었다. 학원을 오고가는 시간 대신 아이의 자유시간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아이도 동의하였으며 만족하였다. 물론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를 거치며 점점 소통이 어려워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야 깨달았다. 밥상머리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아교육과 교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아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고 한다. 더구나 주말부부이다 보니 아이들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어느 날 큰아이의 메모장에 영어공부가 싫다는 말이 가득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저자는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부모교육 관련 책을 섭렵할 수록 유대인들의 밥상머리 교육 '하브루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브루타의 교재로 탈무드를 선택해 주말마다 아이들과 1시간씩 하브루타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유대인의 색채가 강한 탈무드는 한국인 정서에 맞지않았다. 이에 저자는 한국형 하브루타를 만들기로 하고 저자의 아이들과 5년간 실험적 교육을 한 끝에 한국형 하브루타 앱 '지혜톡톡'을 개발하였다. 


이 책은 '지혜톡톡'에 나와 있는 15가지의 카테고리를 각각 설명한다. 각 카테고리의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 저자가 아이들과 카테고리 주제를 이용해 소통했던 하브루타 대화법, '지혜톡톡' 앱 활용법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해 놓았다. '지혜톡톡'의 해설서인 셈이다.




'지혜톡톡'의 핵심 원리는 부모와 아이가 지혜를 나누는 방법 + 소크라테스 질문식 대화법 + 유대인 하브루타를 융합한 것이라고 한다. 15가지 카테고리안에 100개의 사진과 300개의 질문들이 들어있다. 모두 저자가 저자의 아이들과 5년간 신문, 책, 영상등을 이용하여 소통하였던 체험들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 앱에 들어있는 주제들을 모두 활용하여 아이들의 밥상머리 교육으로 이용한다면 수십권의 책을 읽은 효과 뿐아니라 어휘력 확장 및 논술력까지 모두 갖출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의 발생으로 2020년은 혼란의 해가 되었다. 많은 혼란속에서도 교육계는 초비상사태가 되었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할 공교육장이 폐쇄되다시피하면서 교육의 장소는 가정이 되었다. 교육계에서는 영상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비대면교육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대면교육에 비하면 교육의 질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들이 해야하는 역할도 자연히 늘어났다.


여동생에게는 중1아들, 초5아들이 있다. 가끔 동생네 집에 가면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반겨준다. 그런데 조카들이 점점 커가면서 각자의 게임세계로 빠져들었고 이모와의 대화는 거의 단절이 된 듯하다. 조카들이 어렸을 때는 사내아이들이지만 이것저것 질문도 많아 일일이 답해주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모인 내가 물어보면 겨우 조카들이 답하는 식이다. 하지만 조카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할지 고민중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해결방법이 생겼다. 부모가 하는 밥상머리교육도 좋지만 이모가 놀이처럼 아이들과 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핸드폰이 있고 손에서 떼어놓지를 않으니  핸드폰과 거의 한 몸처럼 보인다. 핸드폰과 놀기 좋아하는 조카들에게는 '지혜톡톡'앱도 하나의 놀잇감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가 15개의 카테고리를 선정한 이유를 책을 통해 읽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앱이 이제서야 만들어진 것이 딸을 다 키운 나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이제라도 이런 앱이 나와서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밥상머리 교육은 사실 누구나 하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밥상머리 교육을 하는 가정은 드물다. 체계적인 밥상머리 교육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기존의 교육방법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온라인교육의 시대는 예상되어 있었다. 그 시기가 빠르게 다가온 것 뿐이다. 온라인 교육시대에 가정교육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도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하는데 한국형 하브루타가 때마침 나왔다. 이 책을 읽고 한국형 밥상머리교육에 대해 알아보길 권한다. '지혜톡톡'앱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아이들과  돈독한 사이가 되고 화목한 가정도 이루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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