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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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인생의 명고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수식어가 붙은 책을 안 읽어 볼 수가 없다. 1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며 읽는 이들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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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여페이지의 두터운 책이 주는 부담감이 있었으나 책을 펼쳐 몇페이지를 넘기면서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읽을수록 점점 책속으로 빠져들었고 책 속의 생생한 묘사들은 마치 내가 월든 호숫가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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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졌듯이 이 책은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호숫가에서 2년간 문명의 도움없이 오롯이 본인의 힘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생활한 내용을 써 놓은 것이다. 그의 실험은 단순히 자립적인 의식주해결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생활에 그 목적이 있다. 자연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속의 일부로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동화되어 생활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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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미니멀라이프가 떠오른다. 저자에게는 많은 가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 대부분은 손수 만들거나 얻은 것이다. 저자는 많은 짐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가난해 보인다고 하고, 목덜미에 자라난 거대한 혹처럼 보인다고도 하고, 거미줄에 걸린 나비와도 같다고 한다. 또한 짐은 덫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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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에서 팔린 가재도구들은

새 주인이 죽을 때까지

그대로 먼지 속에 방치되어 있다가

새주인이 죽고 나면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1. 경제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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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집 안에 이런 물건들이 한 두개씩은 있지 않을까? 평생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이사를 다닐 때마다 끌고 다닌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요즈음 우리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한다며 가구부터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최소한을 외치며 간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170여년 전부터 가구는 말 그대로 짐이라는 개념을 알고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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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는 집을 마련하기위해 반평생을 바쳐야하는 모순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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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만 해도 제대로 된 집을 갖기 위해 보통 800달러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부양 가족이 없는 노동자가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10년에서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람에 따라 노동의 가치가 다르게 환산되므로 하루 1달러를 번다고 가정했을 때 총 걸리는 시간을 계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절반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만약 집을 장만하는 대신 집세를 내고 산다면 그 또한 최악의 수중에서 불안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1. 경제 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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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우스 푸어'라고 들어보았을 것이다. 집은 있지만 대출을 갚기 위해 몇 십년을 빚을 진 채 살아야 한다. 혹은 비싼 월세를 내며 생활비의 상당부분을 지출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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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문명은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더 좋은 집을

마련했음을 입증해야만 한다.

1. 경제 43p



저자는 또한 원조 비건주의자이다. 물론 현대에서 말하는 비건주의와는 그 의미가 다르지만 그는 오래전에 이미 육식의 불쾌함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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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육식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고기가 불결하기 때문이다. -294p-

나는 동년배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육류와 차, 커피 등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295p-

11. 더 존귀한 법칙들

내 식습관과는 무관하게 인류는

발전을 거듭해가면서

육식의 식습관을 버리게 될

운명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바이다.

11. 더 존귀한 법칙들 297p

아직도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육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비건주의자들을 위한 레스토랑, 식단들이 개발되고 있다. 저자의 말은 거의 예언에 가까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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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곳곳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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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어진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타고난 운명 혹은 시대가 불만족스럽다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말하려는 것이다. -24p-

왜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노력만 하고, 덜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50p-

이웃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내어 꾸준히 그 길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97p-

1. 경제

저자의 철학은 동,서양의 사상이 결합되어 정립된 듯 그리스신화, 공자 혹은 맹자, 인도의 철학자, 페르시아의 철학자등 다양한 사상가들과 고전의 문장들이 인용되어 있다. 그의 철학이 심오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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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오랜세월이 지나도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읽어야 할 책으로 전해지는 지 읽을 수록 이해가 되었다. 비록 100여년 훨씬 이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저자가 제기한 문제점이나 폐단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이 시대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오래전 부터 경고하고 있었고 깨우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가고 개선해 나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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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문제의 관점에서 벗어나 문학적인 면에서 볼 때 저자의 문장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의 묘사들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생생하였고, 책을 다 읽고 났을 때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 머릿속에 월든 호숫가의 1년 사계절의 풍경이 남는다. 모든 장들의 문장들이 멋있었지만 특히 인상에 남는 장은 9장 호숫가를 묘사한 부분이다. 이 장을 읽을 때면 마치 월든 호수가 눈앞에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생생하며 그 표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안타까운 것은 그의 아름다운 문장의 세계를 내가 몽매하여 미처 따라가지 못한 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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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을 읽은 것으로는 저자의 심오한 철학을 반도 깨닫지 못하고 저자의 표현을 반도 익히기 어렵다. 적어도 세 번은 더 읽어야 제대로 저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저자의 문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월든>을 안 읽은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자연을 칭송하는 그의 문장을 두고 두고 배워보고 싶다. 만약에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하였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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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옮긴이는 정윤희번역가이다. 외국서적의 경우 번역도 상당히 중요하다. 원문 그대로 살린 완역본이라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가독성이 좋았다. 번역본을 읽는다면 정윤희번역가가 옮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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