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Signature -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나만의 경쟁력
이항심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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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발달할 수록 과학이 발달할 수록 개인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져 간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일자리들이 A.I.에 의해 대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공상과학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더욱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우리의 일상은 급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혼자서 밥을 먹는 모습은 웬지 무리에서 떨어진 듯 어색해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혼밥,혼술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시간이 더 흐른다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어색한 문화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하고 있지만 불안한 당신,

당신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1부 새로운 일의 시대가 온다 27p

이 책에서 정확하게 집어서 말하고 있다. "나의 미래는 탄탄하게 보장되어 있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기업을 다니고 있다고 과연 미래가 보장되어 있을까? 현재 사업이 잘 된다고 미래가 보장되어 있을까? 올해 최대의 변수는 코로나 19의 확산이다.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이러한 변수들은 계속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의 등장은 지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그 변화속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불안해 하기만 할 것인가.

이 책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변화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디지털 혁명시대이다. 예전의 '중앙 집중화'에서 '분권화'를 향하고 있고, '획일화'가 아닌 '다양화'를 향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자기다움의 정체성'과 '나의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시키는 일만 잘해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았지만 미래의 일은 특성상 주도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할 역량이 있는 사람만이 주목받을 수 있다. 꼭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창조해야 하는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부 새로운 일의 시대가 온다 51p

그렇다면 나만의 시그니처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첫번째는

Follow your heart(네 마음을 따라라)!

저자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다. 그러나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 아래 '인지' 중심적인 활동을 중점적으로 배웠기에 '감정'은 소홀히 해왔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어떤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일하는 마음>의 저자 옐로우독의 제현주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주변의 기대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바라는 것,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해상도를 높이고,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집중하라."며 자신의 시그니처를 찾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두번째는

'심리자산'을 통해 키우는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 <아비투스>에서 나만의 아비투스를 만들기 위한 7가지 자본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 중 첫번째가 심리자본이다. 이 책에서는 그 심리자본(자산)을 이용하여 나만의 시그니처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2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자산 7가지를 소개하여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1. 기회와 운을 창출하는 능력 - 계획된 우연

2. 실패를 경험으로 여기는 태도 - 학습목표 지향

3. 내가 나를 믿을 때 나타나는 잠재력 - 자기 효능감

4. 나를 성장시키는 타인의 신뢰 - 반사된 효능감

5. 결과에 대한 믿음 - 긍정결과기대

6.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열정 - 그릿

7.내가 하는 일의 선한 영향력 - 의미 있는 일


위의 7가지 중에서 첫번째 항목인 '기회와 운을 창출하는 능력-계획된 우연'이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계획된 우연 이론'은 스탠퍼드대학교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Luck is No Acciednt(국내:굿럭)>의 저자이기도 한 존 크럼볼츠의 이론이다. 이 이론은 우연한 기회나 사건을 우리 진로에 유용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생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을 진로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계획된 우연'이다. 이 이론은 존 크럼볼츠교수 자신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한다. 그는 테니스를 좋아해서 테니스 선수가 될까 고민중, 당일 안으로 전공을 정해서 알려주지 않으면 졸업에 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다급한 마음에 테니스 코치에게 상의를 하였다. 테니스 코치는 그에게 '심리학'을 추천해 주었고 그리하여 크럼볼츠교수는 생각지도 않던 심리학을 공부하여 80세가 넘도록 심리학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저명한 심리학자가 되었다. 그의 테니스 코치가 교수에게 심리학을 추천한 이유는 단순히 테니스 코치가 심리학 전공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전공선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정하고 과를 정해야 하는데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점수가 좋았다면 아마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 때 막내 삼촌께서 '중국어과'를 추천해 주셨다. 사실 그 당시에 중국어과는 비인기과였다. 왜냐하면 중국과 아직 수교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당시에는 대만과 수교중이었다) 삼촌의 추천으로 나는 바로 중국어과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몇년 뒤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중국어과는 인기과가 되었다.

우리의 삶은 예상치 못한

우연한 사건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 우연을

인생의 행운으로 만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흘려보낸다.

2부 시그니처를 키우는 심리 자산이란 87p

저자는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불확실한 현실에 대한 호기심 :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새로운 기회를 마주했을 때 열린 마음으로 탐색하게 되고 다양한 기회와 운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낙관성 : 새로운 기회나 사건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융통성 : 뜻밖의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유연한 태도는 우연을 내 편으로 만들어 준다.

-인내심 : 모호한 현실의 상황에서도 끈기를 가지고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 :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고 한번 해보는 것이 작은 사건도 큰 행운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우리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알아차리기 어렵다. 기회가 지나간 다음에야 그것이 기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계획된 우연은 어쩌면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것도 나의 능력이 될 것이다.

2부의 7가지 각 항목뒤에는 7가지 항목을 스스로 훈련할 수 있도록 심리자산 키우기 훈련표가 실려있다.



3부에서는 심리자산을 키우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주로 기업과 리더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은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주 혹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직에서 구성원으로서 일을 한다면 아무리 개인의 노력이 있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의 시그니처를 맘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기업과 리더의 역할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장에서 일과 삶이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 일이 포함 된 개념이라는 진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야기 한다. 지금껏 우리는 행복한 삶의 추구라는 목표를 갖고 워라밸을 외쳤다. 그러나 워라밸의 본질은 '인간다운 삶'에 있고 그 삶은 결코 물리적으로 일하는 시간으로만 측정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공감 능력이다.

공감이야말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기도 하다.

4부 시그니처를 확장하기 위한 마인드셋. A.I. 하라 264p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속에서 사회적 필요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사람들의 요구를 알아내 이를 사회문제와 연결시키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이 능력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관계뿐아니라 자연과 연대해 공생하는 데 있어서도 '공감'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속에서 공감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저자의 말이 특히 와 닿는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 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하는 막연함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껏 나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알아본 적도 없고 알아 볼 생각도 못하였다. 이제는 획일화 시대가 아닌 다양화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특별히 잘 하는 것,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것을 찾아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수가 있다. 책에서는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준다. 방법은 알았지만 과연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 나의 길고긴 숙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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