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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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무엇이 있을까? 설레임, 그리움, 추억, 희망, 향수...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는 낯설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여행이라는 것이 낯설고 살짝 번거로운 느낌으로도 다가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여행의 자유로움이 구속되자 여행이라는 것이 가고 싶어진다. 어쩌면 코로나 이전에는 여행이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 즐기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행에 관한 책에 관심이 생기고 찾아 읽게 되었다. 얼마전에는 책을 통해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책을 통한 여행의 장점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없다. 그저 여행에 관한 책 한권과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향긋한 커피 한잔 있으면 충분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휴 혹은 휴가철만 되면 공항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이 더 반가운 이유이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놓았다. 직장인들이 휴가철외에 따로 긴 시간을 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5일제 근무로 여유있는 주말을 누릴 수 있다. 길지 않은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라 더욱 좋다. 하루에 다녀 올 수 있는 곳과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이틀정도의 여유를 두고 1박2일로 다녀 올 수 있는 곳들을 선별하여 50곳을 소개해 놓았다.

많은 곳을 다녀보지 않아서 책 속의 여행지들이 대부분 낯설었다. 그런데 친정이 인천이어서 자주 가 본 곳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바로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다.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보니 나는 차이나타운을 간 것이 아니고 그저 음식점만 이용하고 온 것이다. 사실 차이나타운을 갔던 주 목적은 그 곳이 짜장면으로 유명하기에 식구들이 모이면 가끔 식사를 하러 갔을 뿐이다. 책을 읽고 차이나타운 옆에 송월동 '동화마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외에 '짜장면박물관'이라든지 '삼국지 벽화 거리'등 볼거리가 꽤 있는 곳을 그저 짜장면만 먹고 왔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음 번에는 이 책에서 소개한 코스를 참고하여 식구들이 차이나타운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군데 반가운 곳이 눈에 띄었다. 바로 부산이다. 이 곳은 작년에 여동생 식구와 다녀와서 책 속의 사진들이 낯익은 곳도 있고 소개한 내용중에 내가 가 본 곳도 있어 다시한번 되돌아볼 겸 읽어보았다.

부산하면 보통 해운대, 광안리, 송도해상등의 유명한 관광지를 떠올리지만 책에서는 사람들이 잘 아는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부산의 옛모습과 부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위주로 소개해 놓았다.

깡깡이 예술마을, 흰여울문화마을, 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등 부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들이라 하겠다. 이바구길의 168계단이 있는데 이 곳의 '모노레일'은 신기하면서도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곳이다. 나도 작년 부산여행 때 이 곳을 가 보았는데 가파르고 수많은 계단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노레일이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노레일은 관광상품보다는 그 곳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동수단이다. 부산에 갔을 때 부산의 지형적 특성으로 그런 높고 가파른 구조의 동네가 몇군데 있었다. 보는 이에게는 특이하고 신기하게 보이지만 그 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많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노레일도 그런 환경에서 생겨난 이동순단이기에 이용하는 주민들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도 잊지 말아야겠다.

유독 여행지로 충청도는 가 본적이 없어서 충청도여행지를 눈여겨 보았다. 충북 제천의 청풍호를 따라 모노레일(여기도 모노레일이 있었네)을 타고 비봉산정상에 올라가고, 호반을 따라 드라이브도 할 수 있다. 염색체험도 하고 전국에서 유일한 솟대 테마공원도 구경한다. 이제 곧 가을인데 가을여행지로 딱 알맞은 곳이라 생각된다.

다음으로 찾아본 곳은 경주이다. 어쩌면 내게 이 곳은 생애 첫 여행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의 타이틀을 달고 찾은 곳이니 말이다. 그래서 여행을 간다면 경주를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경주는 하루 이틀에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경주1, 경주2 라고 하여 두번에 나누어 여행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가게 된다면 학창시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에서 본 유적지를 눈도장만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제대로 된 경주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 덕분에 멋진 경주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을 수록 가보고 싶은 곳이 점점 많아졌다. 하루나 이틀정도의 길지 않은 기간으로 갈 수 있는 곳들이다 보니 나처럼 여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쉽게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뚫리는 듯하다. 게다가 군데군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사진들은 보기만해도 침이 절로 나온다.(특히 벌교의 꼬막사진은 꼬막킬러인 나를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먹으라고 하는 듯 유혹을 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일 수록 여행지를 또 찾게 된다. 같은 곳이지만 계절에 따라 그 느낌은 또 달라진다. 그 많은 곳을 모두 가 볼 수는 없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곳들만 둘러보아도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곳은 가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는 가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못 갔다면 이제는 이 책 한권으로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여행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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