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리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문화자본을 몸에 익히게 된다. 교양있는 태도는 5세부터 예절을 배우고, 예술을 배우며, 그들만의 스포츠를 즐긴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익히는 문화자본은 돈이 많다고 결코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최상층과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을 구별하고 아무리해도 최상층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계층 사다리의 중간에 있는 사람들, 교육을 중시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자신의 소득으로 평범하지만 최고로 잘 살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밝힌다.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자본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고 계급 상승을 꿈꾸고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최상층의 이야기들이 비교대상이 되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불공평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의 아비투스를 배우고 따라한다면 내 삶은 분명 달라질 것이고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책들은 나은 삶을 위해서 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한 두가지의 주제를 다루며 이야기한다. 이 책의 다른 점은 어느 한 가지만 갖추어서는 최정상리그에 도달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최정상 리그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돈만 있어서도 안되고 문화적 소양만 갖추어도 안되며 지식만 있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7가지 자본이 모두 골고루 갖추어져 있을 때 진정한 계급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고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불편한 진실에 심기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지루한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독일인이지만 그가 말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현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때문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이 또 하나 생겼다.
p.s. 배명자 번역가
얼마전 배명자님이 번역하신 '오만하게 제압하라'를 읽었다. 번역서는 번역가가 어떻게 번역하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만하게 제압하라'를 읽었을 때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번역문장들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아비투스' 역시 문장들이 번역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쉽게 읽혔다. 아마 다음번에는 배명자님의 번역서라는 이유로 책을 고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