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김이율 지음, 구광서 그림 / 새빛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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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성에세이 한권을 읽었다. 요즈음 연달아 자기계발서를 보다보니 획일화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마음이.따뜻해지는 책이 읽고 싶어졌다.

책표지부터 눈길을 잡아 끈다. 선명한 파란색의 바탕은 청량감마저 준다. 제목의 반전이랄까?
지저분한 아저씨의 캐릭터가 소파에 대충 널부러져 전형적인 귀차니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일러스트가 저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감성깡패라고 하지만 귀여운 아저씨의 모습이다.
선물받아 책장에 꽂아둔 이후 계속해서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빨리 읽어줘!
이처럼 이 책은 일러스트가 큰 몫을 한다. 적어도 오늘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다.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라는 제목도 특이하다. 재미있다. 제목에서 슬픔을 참고 견뎌내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런데 왜 하필 쇄골뼈일까? 궁금하다. '눈물은 갈비뼈에 넣어둬', '눈물은 복사뼈에 넣어둬' 뭐 이런 것보다는 쇄골뼈가 나을 수 있겠다.

책의 내용은 시와 에세이가 적당히 어우러져 있다. 간결한 시 속에는 짧지만 함축적인 의미와 저자의 감정이 잘 드러나있다.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보았던 생각들과 감정들이 공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후 이 책을 쓴 것 같다. 곳곳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가슴아파하고 후회하는 마음들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보인다. 이제는 이 세상에 안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올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감정이입이 되며 내 눈가에는 눈물이 고인다.





특별할 것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것이기에 책의 내용이 더 와 닿는다.
오늘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치고,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도록 아등바등 전투적으로 살다보면 삭막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전투적인 삶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읽다보면 책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천천히 가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읽으면 힐링이 되는 책을 만났다. 글밥도 많지않아 가볍게 기분전환으로 읽기 좋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덤이다.
김이율작가의 또다른 책이 궁금해지고, 구광서 일러스트레이터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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