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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책을 읽기전>요즘 들어 부쩍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된 책들이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졌지만 글을 쓰는 것이 아직 서투르고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조금이라도 매끄러운 문장의 글을 쓰려고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조금 색다른 책이 눈에 띄었다. 글을 쓰면서 치유를 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어떠한 내용인지 궁금해졌다.바로 전에 읽었던 글쓰기에 관련된 책에도 글을 쓰며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 잠깐 언급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책을 읽고>저자는 딸만 셋 있는 집에 첫째 딸로 태어났다. 첫째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하고 많은 일을 책임져야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동생들에게 뒤쳐져서 비교당하며 핀잔도 듣고 혼나기도 하여 어린 시절부터 자존감이 많이 낮았다. 게다가 왼손을 사용한다고 손등을 맞았던 일은 소심한 성격을 더욱 소심하게 만들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남들보다 늦게 한글을 깨우친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책을 가까이 하였고, 책을 읽으며 가난한 현실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던 듯 하다. 책이 좋아 필사를 하고 필사를 하다보니 일기를 쓰게 되고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이 저자는 좋았다고 한다. 운명처럼 설리번선생님같은 분을 만나 문학소녀로서의 꿈을 키워가며 교내대회, 도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신문에도 실렸다. 하지만 정작 어머니는 그런 저자의 꿈을 알아주지 않았다. 대학입학 무렵 아버지의 갑작스런 별세로 문학도를 향한 저자의 꿈은 완전히 좌절되고 말았다.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대충 전문대에 들어가 졸업후 취업이나 해서 돈이나 벌라며 글쟁이는 절대 안된다며, 동생들은 어쩔거냐며 기어코 당신의 의지대로 저자의 꿈을 꺾어버렸다. 게다가 22살 꽃봉우리도 아직 벌어지지 않은 나이에 저자는 갑상선암에 걸렸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제 저자는 마흔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100세시대를 사는 지금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반도 못 살았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살아온 시간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저자는 그 세월 받아왔던 상처들, 견뎌왔던 상처들을 글쓰기를 통해 치유하였고, 자아를 찾았다. 그리고 글쓰기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알아가며 치유하는 방법들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아놓았다.이 책은 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를 섞어놓은 듯하기도 하다 1장과 2장은 작가의 이야기를 하며 글쓰기를 통해 작가의 상처가 치유되고 본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고 3장 부터 5장까지는 글쓰기의 힘, 글쓰기를 하는 방법 글쓰기를 하면서의 변화등에 대해 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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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과 2장의 글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이나 성격이 나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불만이 가득했고, 내가 머문 어느 자리에서도 잘잘못을 따졌다. 그 따지는 문제 안에 주체인 '나'는 없었고 타자인 '너'만 있었다. 그래서 항상 억울해했고, 기분이 나빴고, 화가 나 있었다.
1장 나는 상처를 치유하기로 했다 15p
예전의 나의 모습이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내가 불행한 것은 모두 주변 때문이라는 '니탓이오'란생각속에 한동안 더 절망했고 더 불행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며 저자의 이야기속에 나의 감정이 이입되어 어떤 부분은 저자가 마치 나의 이야기를 대변해서 써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데 다른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봐 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너무 이기적인 것은아닐까?
2장 문제에 매달릴수록 상처는 더 깊어진다 77p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중 '집에서 대접을 받아야 밖에서도 대접을 받는다'라는 말을 종종 들어보았다.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나를 인정받고 싶다면 나부터 나를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는대부분이 나자신에 대해 인색한 경우가 많다. 아니 나자신이 그렇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며 스스로를 저평가하고 난 원래 할 줄 모른다며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그런데 어느 누가 이런 나를 인정하고 치켜세워줄 수 있겠는가. 나부터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백배 공감이 가는 바이다.저자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글쓰기를 통해 하라고 말하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3장부터 5장까지는 글쓰기의 중요성, 글쓰기를 통해 변해가는 나의 모습, 글쓰기를 통해 만들어가는 자아등에 대해 자세하게 써놓았다. 그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제목들을 발췌해 보았다.-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힘이 될까
-나답게 쓰는 글쓰기의 기적
-글쓰기는 소통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의 힘
-순간의 기록에 치유가 있다
-쓰는 순간부터 치유의 기적이 시작된다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글이 써진다
-일단 종이에 써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라
-글쓰기로 자아를 성공시켜라
-치유 글쓰기로 나를 사랑하라
-나를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며칠전 직장에서 동료와의 갈등으로 감정이 상했었다. 불공정한 처사에 결국 참지 못하고 감정 대립이 되었고 중재하겠다고 팀장님이 나섰지만 나의 감정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런데 때마침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저자의 우선 아무것이나 끼적거려 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그대로 아무말이나 나의 감정을 글로 쏟아내었다. 동료에 대한 감정, 팀장에 대한 불만, 그러다가 결국 자기반성으로 이어지면서 다시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며 감정정리가 되었다. 또한 글로 쓰면서 감정이 앞선 말에서는 두서없이 나왔던 생각들이 글로 정리가 되면서 이렇게 말하면 감정이 상하지 않고 대화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교훈도 얻는다.책을 본 후 바로 그 책의 효과를 얻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이 나와의 인연인지 책을 읽은 후 바로 책의 조언대로 해보며 효과를 느꼈다. 특히 나처럼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떨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글을 쓰며 글로 수다를 떠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다.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글쓰기를 체화하면서 그 속에서 나를 알아가고 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결국 변화되는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되며 나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삷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마땅한 대화상대가 없을 때, 혹은 대화상대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읽어 보고 저자의 조언대로 우선 종이 위에 끼적거려 보는 것은 어떨까, 종이 위의 기적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어쩌면 글쓰기는 상대방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아 커다란 빙산 아래 숨어 아주 깊은 곳으로 숨겨져 눈을 크게 떠보려고 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커다란 빙하가 되어 있는 나의 마음을 위로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3장 종이 위의 기적,글쓰기의 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의 힘- 108p
지금 나의 순간들이 그저 허무하고 답답하다면 그 허무함과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작게 만들 수 있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반드시 기록해라.
생각만 하는 것은 실천하기 어렵다...
슬픔은 슬픔으로 기록하고, 기쁨은 기쁨으로 기록하라.
그 안에 반드시 치유의 기적이 있다.
4장 치유 글쓰기의 10가지 기술
-쓰는 순간부터 치유의 기적이 시작된다- 127p
내가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는 결국 내 안에 있었음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내 안의 문제를 인지하게 되니 주변의 문제가 조금은 다르게 보였다.(중략)
내가 나를 존중하니 타인도 나를 존중해 주고, 내가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니
나의 감정만이 아닌 타인의 감정도 보이기 시작했다.(중략)
내가 달라지니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달리지기 시작했다.
5장 치유 글쓰기로 당신의 인생을 재디자인하라
-나를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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