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전또 누군가의 영웅담이려니 했다책을 읽은후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어려서는 어떤 사람이 되야겠다어떤 사람이 될까 생각했다면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게 되는 것 같다그래도 일관되어지는 것은 좀 더 나은 삶좀 더 행복한 삶 나아가서는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내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있을까내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그런데, 여기 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요한이었고, 씨돌이었고, 용현인 사람모두가 한 인물이다요한일 때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살았고,씨돌일 때는 자연 그대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살았다용현으로 태어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간 날 보다 남을 위해 살아간 날이 더 많았던 인물요한씨돌용현책이 도착하고 인천에 갈 일이 생겨 오며 가며 왕복 세시간 이상은 족히 걸리는시간을 책이나 보며 떼워야 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들고 나섰다페이지간 글자수도 많지 않아 책장이 쉽게 넘어가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도무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책에서 눈을떼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만의 자연그대로 농사짓는법사냥꾼에게 잡힐까봐 눈속에 나있는 고라니 발자국을 일일이 지우고 다니고한 겨울 동물들이 굶을까봐 동물들의 먹이를 챙기고 산불이 날까 자청하여 산지기를 하고토종벌이 사라진 이유를 파헤치는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에 설마설마 하며 읽어내려갔다씨돌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지키기 이전에요한은 80년대 민주화의 과도기 시절 군부독재의 억압속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들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였다 정연관사병의 의문의 죽음을 비롯하여 80년대 민주화 운동대열에는 항상요한이 함께 하였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하여희생되었던 사람들故 박종철열사, 故 이한열열사, 故 정연관열사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알게 모르게 참여하였던 많은 시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1995년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삼풍백화점이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무너진 것이다그 구조현장에도 요한씨돌용현은 있었다 그가 씨돌로 살면서 봉화치에 머물때였다봉화치 주민들은 그가 어디에 다녀왔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그는 슈퍼맨처럼 조금이라도 손이 필요한 곳 억울한 일을당한 사람들에게 달려갔다제 4장을 읽을 때부터는 자꾸 눈물이 흘러서 도저히 지하철에서 읽을 수가 없어서책을 덮어야 했다 그렇게 남을 위해 살아왔는데 보상은 커녕 반신마비라는 육체적 고통이 찾아온 것이다그런데 그는 그것 또한 원망하지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요양원의 누구보다 밝은모습으로...책의 페이지를 넘길 수록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이렇게 할 수가 없다 생각하며 그러나 또 페이지를 넘기며 요한씨돌용현 때문에 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도 해본다도대체 요한씨돌용현은 무엇때문에 남의 일에 희생에 가까운 일을 하였을까그는 성치않은 몸으로 써내려간다 “人间으로써 당연한 일”그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하는 일들이 사실 누구에게는 무척 어렵고 쉽지않은 일들인데 그는 당연한 일이라 하였다그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생각과 숭고한 행동들에 대해 읽어내려 가면 갈수록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짐을 느낀다때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모른 척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넘겨버리며누군가 나서서 하겠지 하며 떠밀어 버렸던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며 반성한다요한 씨돌 용현앞으로 또 어디선가 나타날테고하지만 어디서도 보기 힘들것이다그저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조금이나마 또 읽는 독자들이 조금이나마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