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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일 - 동물권 에세이
박소영 지음 / 무제 / 2020년 12월
평점 :
오프라인에서 구매 후 먼저 읽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에 다시 책을 주문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읊조린 말이 "이런 일이 있다고?"였습니다.
제가 몰랐던, 아니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던 곳에는 제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저는 그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이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캣맘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실화들과 감정들이 꾹꾹 담겨있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오던 내 일상에 거대한 구슬처럼 흘러들어왔습니다. 안 이상 펼쳐지는 일상의 알고리즘에서 <코스모스>에서 읽었던 문구는 저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몇 줄의 문구를 적자면
-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 도태 혹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 인간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들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진화론에 입각하여 문구를 바라보았다면 지금은 다가오는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문장 속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보이고 동물로 바라보았던 ‘비인간동물’이 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생명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언제나 나=안쪽을 바라봤던 삶이라면 바깥쪽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최대한 담담하게 풀어낸 책은 일상의 언어로 가볍게 기술했지만 ‘비인간동물’에 대한 작가님의 사랑의 무게는 부채가 되어 제 맘을 짓누릅니다. 진심이 통하리라 믿고 작가님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