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감정을 통제하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에스더버니 에디션)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3년 3월

MBTI 대유행 시대에 F들의 뼈를 때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은
#기분이태도가되지않게

책을 보면서 동시에 최근 환승연애2를 시청하는데 제 3자 입장으로 지켜보니
기분대로 행동한다는게 상대방을 얼마나 지치게 만드는지 보였다
순식간에 좋아져서 살살거리고 싫어져서 손바닥 뒤집듯 말로 비수를 꽂는 모습이 과거의 나같아 보여서 프로그램을 보다가 정말 생각이 많아졌다
솔직한 게 좋은거라고 생각해서 모든 감정을 공유했는데
내 감정의 바다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던 타인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상대방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왜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꼭 들어야 하는가?
“왜 모든 일이 원하고 기대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어야 할까?”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화가 난 게 아니라 당신의 통제욕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다.”
작가의 이 말을 보는데 내가 딱 그러했다
F와 J의 콜라보레이션 그 잡채
나 자신한테는 P면서

저 사람도 나랑 같다
여기까지 인정하고 깨닫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필요하면 상대가 깨닫고 서서히 변할 테고 아니면 본인의 모습으로 남을텐데
그 모습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고민해야지 내 입맛대로 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말자
나도 갑자기 변하기 힘든 걸 상대에게 강요하지 말자

요즘 나는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조금씩 객관화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타인을 휘두르고 싶은 마음, 순간의 화가 치솟을 때
멀찍이 떨어져서 그럴 만한 상황인가, 순간의 감정은 아닌가, 나만이 아니고 정말 우리 둘을 위한 내용을 제안하는 건가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듯 이성적이고 차분하려 한다

세상의 모든 F들아 T들에게 로봇이라고 하지 말고
우리도 감정조절 하는 법을 배우자
사람은 통제하지 말고 기분을 통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