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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2020년 2월
평점 :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으며 가장 깊게 남은 잔상은,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매 순간이 '소유적 삶'과 '존재적 삶' 사이의 선택이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더 소유하려는 욕망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의 길목에 서 있다.
이 책은 그 기로에서 무심코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관점으로 깊이 사유하며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정신적 힘'을 쥐여준다.
책의 모든 내용이 쉽게 이해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가슴을 두드리고 오랜 잔상을 남긴 구절들은 충분히 많았다. 그 문장들을 천천히 곱씹는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지난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집착해 온 것들은 단지 '소유'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내 삶을 진정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 되묻게 된다. 완독에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 밀려올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뜻깊은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