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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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인간과 동물은 동물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동물의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우리 인간의 모습과 더불어서 말하고 있다. 저자 최재천 박사는 동물학자이고 행복한 동물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편안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히 동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자연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동물들의 의사소통과 동물의 유전자에 새겨진 행동방식, 그리고 생존을 위한 번식의 이야기까지 넓은 우주와 작은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담겨있다.

또한 저자는 생명의 기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p 347 "그동안 동물의 행동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되는지에 대해 얘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들 눈치 챘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유전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기본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생명의 주체는 살아서 숨 쉬고 짝짓기하고 죽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태초부터 지금까지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은 유전자, 곧 DNA일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기적인 유전자, 즉 유전자는 자기복제 밖에 할 줄 모르는 화학물질이라는 것이고 또, 이것이 인류를 동물을 유지시켜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p 350 “남을 돕는 것은 개체 수준에서 보면 손해 보는 일이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는 도움이 된다. 즉 유전자가 우리로 하여금 남을 돕게 하는 것이라는 이론”을 소개한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서로를 도우면서 산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녔지만 전혀 이기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서로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것이 유전자를 후세에 이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띄거나 다른 둥지에 탁란을 하는 뻐꾸기나 모두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이것 또한 생명을 유지하는 유전자의 힘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연관성으로 생명은 서로 도우며 이어져 왔다.

저자는 동물을 통해 생명을 이야기하고 인간을 이야기한다. 이 지구에서 동물과 인간은 같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신비한 일이다.

고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처럼 지구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에 인간이 남을 확률은 0이라고 한 것처럼 지구이전에 신비한 동물이 자연이 먼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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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출판하는 방법
박진수 지음 / 이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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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출판하는 방법은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박진수씨는 컴퓨터 관련된 도서를 전문적으로 집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출판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 책을 내면서 알게 된 것을 알려주고 있다.

흔히 출판을 아이를 낳는 것과 비교하는 것이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재미있게 느껴졌다. 산고와 같은 출판을 하는 과정과 출판 전반에 걸친 내용을 아주 자세하게 쓰고 있다.
 

이 책은 원고를 작성해서 출판사를 섭외하고 책이 나온 후에 책의 유통이라든가 저작권까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저작권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면 계약서에 ‘일체의 출판권을 양도한다’라는 추상적 문구를 넣는 것에 대해 주의할 점을 알려준다. 이렇게 실제로 출판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조언도 해 주고 있다. 심지어 저작권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의 사이트 주소까지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출판을 하기 전에 가정 중요한 출판 계약을 맺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은 실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만일 출판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거야 하는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p113 “출판 허락 계약 또는 출판권 설정 계약을 맺을 때에 그 시한을 정해 둘 수 있다. 대부분의 출판 계약서에는 ‘출판권의 설정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10년으로 한다.’와 같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계약 만료 시점’이라고 한다. 만약, 계약서에 계약 만료 시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저작권법에 의하여 3년으로 한 것으로 정해진다. 출판계에서는 관례적으로 10년 정도를 계약 기간으로 잡기를 원한다. 이 계약 기간 또한 저작자와 출판사 간의 협의 사항이므로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할 일이다. 계약기간이 짧을수록 저작자에게 유리하고, 길수록 출판사에 유리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세 산정 방식이라든가 인세와 관련된 지급시기와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다. p130 "인세는 발행 부수에 정가의 10%를 곱하여 산정한다“라는 식으로 계약문구가 들어 있으면 가장 좋다. 그렇지 않고 ”인세는 출고 부수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라거나 ”실제판매 부수에 인세율을 곱하여 산정한다.“라는 식의 계약 조항은 저작자에게 불리하다.” 같은 내용은 저자에게 아주 요긴한 정보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진행하고 나서 사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들은 마무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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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 - 신성 불가침의 한국 스포츠에 날리는 한 방
정희준 지음 / 미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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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수와 함께 기뻐하고 눈물을 흘렸던가? 광화문을 물들이던 붉은 꽃은 또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는가?

포츠만큼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하나로 만드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스포츠 세계 이면에 깔린 문제점에 그야말로 어퍼컷을 날리는 책이다.
 

어퍼컷은 제목도 기막히게 잘 지었구나 싶은 감탄이 읽을수록 들었다. 그야말로 일말의 여지도 없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있던 핸드볼 선수들을 대하는 감독의 부적절한 행동이 아이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며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골프대디의 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에서 더 많은 일을 말해주고 있다. 골프계에서의 아바들의 바짓바람은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지 않은가?

선수들의 약물 문제에 대한 문제와 추성훈 이야기 그리고 병영문제에 이르기까지 저자 정희준은 이런 날카로운 시선은 아마도 그가 가진 한국 스포츠계에 담긴 애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그것을 두고 이런저런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희준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비판적인 언사를 서슴치 않는다.

그야말로 읽는 내내 내가 누군가에게 어퍼컷을 신나게 날리고 있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왠지 통쾌한 것은 이것이 어퍼컷을 날리는 맛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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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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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하루키란 작가를 만난 것은 노르웨이 숲을 읽었던 이십대 후반이었다. 그때만 해도 일본작가는 그리 인기 있던 작가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키의 소설은 왠지 지루할 것만 같은 일본작가풍이 아닌 아주 신선하고 감각적이었다. 노르웨이 숲이 아주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후 하루키 작가의 작품을 몇 권은 더 사서 읽었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에겐 왠지 도시적인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재즈바를 운영했던 것도 그렇고 노르웨이 숲에서도 여주인공의  패션을 묘사했던 장면이 아주 감각적이어서 그런지 나는 하루키는 도시가 어울리는 남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책에 삽입된 사진들 속에서도 이국적인 거리를 뛰는 그의 모습은 역시나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 그대로 인 듯 싶었다.

하지만 책속에서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달리는 것만이 아니었다. 감각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작가로서의 길을 달리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아주 진솔하게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후에 묘비명으로 쓰고 싶다는 “적어도 끝까지 걷지 않았다”만 보아도 그가 달리기 만큼이나 작가로서도 느리게 살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하긴 그는 참 부지런하고 건설적이고 어찌 보면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이런 그의 자기관리는 꾸준하게 작품을 쓰고 마치 장인처럼 소설을 써내려간 그에게 존경심마저 들었다. 역시 대가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이토록 글쓰기에 집중하고 집중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는 그가 새삼 작가라는 것의 무게가 느껴진다.

가장 기억하게 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작가로서의 중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 란 질문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은 재능과 집중력, 그리고 지속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잘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하루키는 달린다고 말한다. 그가 달리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였지만 달리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그 무엇이 되어버린 듯했다.

울트라 마라톤을 하면서 그가 겪은 경험은 우리가 살아있는 육체를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인 존재인 동시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p 172 “ 이렇게 인내를 거듭하면서 어떻게든 계속 달리는 사이에, 75킬로 근처에서 뭔가가 슥 하고 빠져나갔다. 그런 감각이 있었다. ‘빠져나갔다’라는 마리 이외에 그럴듯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돌벽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저쪽으로 몸이 통과해 버렸던 것이다. 언제 빠져 나갔는지 정확한 시점은 생각나지 않는가. 그렇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저편으로 나는 옮겨져 있었다. 그래서 ‘아, 이렇게 해서 빠져나가는구나’ 하고 그대로 잘 납득했다. 그럴듯한 논리나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과나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빠져나갔다’라고 하는 사실만은 납득할 수 있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그 끝을 본 것 같은 그에게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그가 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가 되었는지 나는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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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 - 탁월한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필립 코틀러 외 지음, 방영호 옮김 / 위너스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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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나의 반응은 대개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그저 단순하게 재미있어서 책에 빠져서 읽게 되는 책, 둘째는 교과서 공부하듯 약간의 의무감을 포함하여 읽어야 하는 책, 셋째는 책에 푹 빠져서 읽다가도 고개를 들어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이번 책 필립 토들러의 퍼스널 마케팅은 바로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로 강한 자극을 받게 되고, 그리고 잠시 머리를 들어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감동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한 알게 된 설렘과 동시에 존경심마저 들게 하는 이 책의 저자는 필립 코들러이다.

마케팅 분야의 일인자, 마케팅계의 구루로 불리는 필립 코들러는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교수라고 한다. 피터 드러커, 빌 케이츠,잭 웰치와 함께 비즈니스계의 구루에 선정된 마치 그의 머릿속은 어떤 세계일가? 하는 뜬금없는 궁금증이 일어날 만큼 그의 뛰어난 식견에 내 머리는 감동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감동도 여러 종류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슴으로 받는 감동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도 감동 받을 수 있다. 나의 두뇌는 이 책으로 인해 감동 받았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퍼스널 마케팅은 인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의 명성을 얻기 위한 즉 이름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서이다. 사실 명품을 비롯해서 우리가 알려짐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부대적인 수입과 가치는 우리도 사실 잘 알고 있던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요즈음 한국 연예계 특히 가요계에서 만들어지고 기획되어지는 스타가 실제로 시장에서 먹히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지기 위한 전략이 바로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분야의 시장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퍼스널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서 브랜드 추종자와 고객, 팬을 더욱 늘리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더 탁월한 존재로 사람들에게 비쳐질지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이름값, 즉 평판산업이 어떻게 이루어진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영역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속도가 빨라진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브랜딩을 구축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재능에 대한 부분이었다. p231 “ 신규 시장 진출자라면 자신의 천부적 재능이나 후천적 재능이 최소한의 시장 요건을 넘어서는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p 233 “ 사실 재능은 고정된 것이라기보다 훈련, 롤 모델링, 기대관리, 멘토링, 전략적 포지셔닝 등을 통해 개선 할 수 있다.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 누구나 재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도 있다.

하지만 p234 “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 그 분야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질, 즉 일정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 재능은 시장영역에 따라, 시장영역 내에서 다양하게 정의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분야든 일정한 재능이 필요하고 그것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p236 “ 해당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들은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재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대인관계기술, 의사소통능력, 정보망 형성과 팀 구축에 관한 강한 의식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다.

외모를 비롯해 브랜딩을 하는데 필요한 요건을 채우고 난 뒤에는 브랜드를 세련화 시키고 그 후 브랜드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지도를 유지하는 여섯 가지 규칙도 소개하고 있다.

마치 유명인사가 되는 법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작은 분야에서의 인지도를 만드는 것도 이런 과정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유명 인사들을 보면 이런 경로로 얼굴을 알리고 세련화 시키고 변화하며 그 명성을 유지해 나간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기울여야 하는 노력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누군가의 세상은 이렇게 접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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