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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앨리슨 베이버스톡 지음, 김원옥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조정래 작가의 황홀한 감옥이 대가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는 것 같았다면 이번책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선배의 실질적인 조언을 듣는 기분이었다.책을 읽는 내내 내가 얼마나 헛다리를 북북 긁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참 많이 반성이 됐다.
이책의 저자 앨리슨 베이버스톡은 출판 컨설턴트이다. 오랜기간 출판업계에 종사해온 유명 발행인이자 에디터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책을 내자 "왜 이제야 이런 책을 낸 거요? 진작 나왔더라면 나도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많은 작가들이 말했다는 것이다. 아주 공감이 갔다. 나도 읽으면서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많아 진작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그리고 뭔가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책도 포스트잇 꽃을 피웠다. 도대체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이 거의 책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니 붙여놓은 포스트잇으로 해바라기가 되었다.내가 가장 되뇌이던 말은 최고의 책은 당신의 강력한 신념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그리고 내가 늘 꿈꾸던 순간을 표현한 구절은 그야말로 내가 경험한 것처럼 제대로 와닿았다.
p27.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첫 책을 처음 받던 그 순간을 아주 자세하게 기억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첫 책을 받았을 때,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의 첫 책을 가슴에 꼭 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내려다보았을 때, 아름답게 반짝이는 표지 위에 내 이름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벅찬 감정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 후에 다른 책들을 출간하면서 몇번이나 그런 순간을 맞이했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그 느김은 매번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무어라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부러운 나는 구절을 읽고 또 읽으며 나도 이런 순간을 맞이 할거라는 강한 상상을 하며 작가와 동일시를 반복했다.나도 내 책을 품에 꼭 안고 있다!
작가의 글쓰기 습관에 대한 내용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제한이 있어야 글이 써지는 편이라서인지 이말이 아주 공감이 되었다.
p91. "나는 시간제한을 두고 글을 썼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은 남편이 집에 있는 저녁 늦은 시간, 그것도 하루에 단 1시간뿐이었다. 나는 그 시간에 쓸 내용을 낮 동안 미리 구상해 놓았기 때문에 단 1초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갑자기 '글 쓸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글쓰기에 하루 24시간 투자하지 못하는 것에 커다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 중에는 아직 글쓰기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집필 시간을 하루에 1시간, 그것도 안 되면 30분으로 제한해보라고 말해준다. 정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케이티 포드"
중요한 것은 날마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p97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선 자기 본성의 거대한 강력한 존재와 맞닥뜨려야 한다"라는 말처럼, 몇몇 예술가들은 이 '예술적 혼수상태'에서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한다. 스티븐 킹은 "의식도 아나고 무의식도 아닌 장소에서 이야기들이 막 폭발하고 모든 것들이 논리를 넘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
창의력은 작가에게 필수이며 그것은 직관이기도 하고 이미 존재하는 사물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주목을 끈 새로운 사실 하나. 사람이 왼쪽 오른쪽 신발을 구별한것이 1세기도 안 되었단다.
나는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에게 정말 최고의 조언인 구절이다.
p156 "만약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면,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면, 당신은 솔직하고 독창적이며 독특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정말 광범위한 것이라서 사람의 근본적인 내면에게까지 도달하려면 정말 열심히 파내려가야 한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쓸 마음이 없다면, 철없이 방황하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어떤 의미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도로시아 브랜드"
"어쩜 어쩜"이란 감탄사가 자꾸 나온다. 철없던 나, 이제 방황은 끝났으니 세상에 보여줄 이야기만 남았다.그리고 나와의 싸움만이 남았다.그것을 말해준 구절이 있다.
p33 "실제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글을 맛깔스럽게 쓰는 재능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나도 해봐야지'라는 어정쩡한 생각이라면 아예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조건으로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가는 아니다. 최고의 작가는 바로, 가장 굳은 의지를 가진 작가다."
이쯤에서 울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 백배이다.
얼만큼 작가가 되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작가가 되려면 어떤 글 쓰기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지 정말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들만 모아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기에 나온 것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건 제대로 하려면 가져야 할 것들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얼마나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도록 할 수있는지를 말이다. 이것은 어느 곳에서건 톻하는 성공의 길이라는 생각과 함께 작가가 되려는 나의 오랜 열망을 다시 한번 추스릴 수 있었다.
"글쓰는 삶을 위한 여정" 유나경의 http://blog.naver.com/dbskrud0103/70108028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