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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정석 - 일반인을 위한
배상복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일반인을 위한 글쓰기 정석’은 띠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령 박사의 추천도서다. 보통은 이런 광고문구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취향과는 다르거나 아니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일 경우이다.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책‘글쓰기 정석’은 이어령 박사가 추천한 책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기초를 하나부터 알려주는 제대로 된 책이다. 저자 배상복씨는 중앙일보 기자이다. 글쓰기 강의를 통해 얻어진 그간의 경험으로 기초가 탄탄한 글쓰기를 알려준다.
이 책의 모든 장들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1장 ‘글쓰기에도 기초가 있다’는 정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글쓰기에 대한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다.
p 29 “소재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소재가 가진 여러 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글쓴이가 주로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중심적인 측면이나 속성을 가리켜 제재라고 한다. 5월이 가진 여러 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바람의 출렁거림과 막 패어나는 보리의 모습, 꾀꼬리의 정겨운 모습과 산봉우리의 자태 등에 시인은 주목하고 있다. 이 시에서는 들판과 산봉우리의 약동하는 모습을 제재라 할 수 있다. 주제란 이 제재에 글쓴이가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글 전체의 중심적인 사상으로 삼은 것을 말한다. 즉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생각이 주제다. 이 시에서는 오월의 들판과 산봉우리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오월에 느끼는 생명의 약동감을 그리고자 했으며 아름답고 싱그러운 오월을 차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주제다.”
하지만 가장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장은 4장 ‘실용문일수록 간결해야 한다’와 5장 ‘이것이 유려한 문장이다’이다. 이런 팁이야말로 글을 쓰는데 필요한 것들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몰라서 보다 유려한 문장을 놓치게 된다.
그 외에도 공감을 느끼게 써라. 쉬운 말로 써라 제목을 잘 달아라 등 글쓰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맘에 안 드는 글도 잘 다듬으면 옥이 된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퇴고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준다.
9장부터 13장까지는 보고서, 기획서, 자기소개서부터 인기 블로그에 어울리는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다양한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저자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글쓰기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글쓰는 법을 익히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고 또 그럴 기회도 많아졌다.
‘일반인을 위한 글쓰기 정석’이란 제목처럼 블로그나 보고서를 쓰고 이메일을 보내며 사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풍부한 내용들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무슨 일이든 제대로 된 기초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보다 탄탄한 기초를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