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재필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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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한번 그 길로 빠져 들면 그것은 마치 눈 덮인

산 위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점점 더 빨리

굴러 내려오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p.178)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소설인 <노름꾼>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온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는 사랑과 증오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재물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종속되는 삶을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렸을 적에 친구들끼리 종종했던 게임이 있었다. 룰렛과 같이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다. 등장인물들이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그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한군데만 걸다가 계속 잃으니 결국엔 다른 곳을 걸어 잃었던 경험을 비롯해서 결국엔 남는 것이 없다라는 것이다. 결국 제로인 것이다.

(할머니의 룰렛을 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나는 웃었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에게 선택할 길이 없다거나 너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당신이 지금 당장이라도 도박을 집어 치우고 함부르크를 떠나신다면, 그래서 당신의 조국으로 가신다면 전 기꺼이 당신께 1천 파운드를 당신께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하지만 당신에게는 어느 것이나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한꺼번에 다 날려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p.260)

남녀노소를 떠나서 무언가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도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도 결국 자신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어진 시간속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배팅할건지는 자신의 손에 달려있음을...

출판사 지원 도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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