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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
<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제목처럼 무한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만 5살의 딸아이 엄마로서
내 믿음이 과연 옳은것인지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잡아나가야 할지 막막할때가 많았던지라
저자 박혜란님의 육아방식은 또 어떤한가 궁금증을 찾아보고자 읽게되었다.
책을 읽기 전-
박혜란이란 사람이 가수 이적의 엄마이고.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낸
저자 본인도 서울대를 나와 이화여대 대학원까지 졸업한 박식한 여성학자 라는것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 믿어줬는지 그게 궁금했을 뿐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분의 성격을 알 것만 같다.
내게도 이런 친구가 하나 있었다.
크게 공부하는것 같지 않은데 성적도 잘나오는것 같고.
고민도 없는것 같고 성격은 당차고.
할말은 해야하는 성격이었던 때론 차갑다고 느껴졌던 친구..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나름 그 친구도 내색하지 않는 내공(?)의 힘이
있지 않았었나 생각이 든다.
실로 그친구는 결혼을 일찍해서 딸둘을 키우고 있지만 큰애는 각종 상장을 휩쓸어 올만큼
성적이 우수하고 그 옛날 내친구를 닮아 있다.
부모의 학력을 물려받는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님을 나는 실감하곤 한다.
저자도 아마.그런 내공의 힘으로 아이들을 독려하고 지도했으리라 짐작해본다.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자의 육아 책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거워져만 간다.
잘못된 행동하나.뒤쳐지는 학업수준..뭐하나 질책을 피해갈 수 없다.
난 더군다나 고지식한 남편을 두어서 더 그런편이다.
아이들마다 다 다른 빛깔을 갖고 태어난다고.또 그렇게 자란다고 하는데
내가 솔직히 거기에 맞게 잘 키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남편과 육아 문제로 갈등이 많을때가 있었다.
그때가 아마 3살 무렵 이었던것 같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매일 매를 들던 남편.
서로의 방식이 맞다고 우겨대다가 더 피해보는건 늘 아이였는데.
지금은 우리 둘 다 후회하고 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렇게는 키우지 않았겠지...하면서.
저자는 아들 셋 중 둘째를 낳고 대학원엘 들어갈 정도로
학업에 관심도 많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나는 그러한 엄마의 열정이 아이들을 자연적으로 학업의 길로 인도했다고 믿는다.
전업주부라고 해서 집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잘해주는거 아니고.(물론 아닌사람도 있지만)
워킹맘이라 해서 아이를 욕구를 다 충족해 주지는 못한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저자는 그런걸 떠나서 그저 삶의 적극적인 태도와 진취적인 행동. 열정의 삶을 보여줬을 뿐인데
그분의 아들들은 저절로 큰것마냥 엄마의 공을 쉬이 인정하지 않지만.
나는 안다.
열심히 사는 부모아래. 아이들도 그대로 믿고 스스로 자란다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은 부모인 내가 성장하는 것이라던 저자의 말이
제일 가슴에 남아 울린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채워나갈때.
내얼굴이 밝고 행동에 자신감이 있을때.
아이들은 그모습 그대로를 보고.
내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것을..
저자가 10년간 전업주부 였었고.
다시 사회로 나가기전 고민들이 어떠했었는지
나는 그 부분에 너무도 마음이 갔다.
실제로 둘째를 낳기 한달여 남겨두고 있지만.
둘째는 또 어떻게 키워야할지, 홀벌이로 힘든 남편을 어떻게 도와야할지.
난 무슨일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내가 잘하는것은 무엇인지..참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더 이책이 와닿았나 모르겠다.
아이를 믿듯 나자신도 믿으면 더 성장해 나갈 수 있겠지.
함께 커가면 되겠지...
그렇게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