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마음 창비청소년시선 36
이병일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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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시집을 처음 우연히 접하게 된 후로 청소년 시집을 자주 읽게 되었다. 일단 어렵지 않고, 청소년 시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되는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시집을 읽을 때 순서대로 읽지 않고 펼쳐지는대로, 마음대로 골라서 읽는 편이다. 이 시집도 그렇게 읽었다가 순서대로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어져서 처음부터 읽었다. 여러 편의 시에서 생각도 고민도 많은 화자의 쿨하지 않은 쿨함이 느껴졌다.

귀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으며, 내 청소년 시절이 떠올라 괜히 민망해서 그만 읽고 싶기도 했다.

그 중 ‘엄마는 환자, 나는 중환자’는 화자의 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난 시이다. 엄마에게 악성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화자는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엄마의 피가 흐르는 내 심장을 만지며 생각한다.(중략) 나는 엄마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중환자라는 걸 알았다”-<처음 가는 마음>, 이병일

친구들 앞에서는 멋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고, 멋있는 말만 하려고 하는 화자가 엄마 앞에서는 솔직한 어린 아이가 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처음 가는 마음>을 보면서 청소년일 때의 에피소드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까지 새록새록 생각났다.


재밌게 공감할 수 있는 시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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